TC 리포트2020. 1. 27. 06:20

 

중국 '상해'하면 황푸강 줄기를 따라 동방명주와 고층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와이탄 야경이 떠오른다.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국제도시이지만, 상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예스럽고 운치 있는 수향마을들이 있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

 

우리 테마세이투어는 물길을 따라 뻗은 중국의 작은 수향 마을들 중에서도 서당, 오진, 주장, 소주를 방문한다. 언뜻 보면 비슷할 것 같은 마을을 네 군데나 둘러보는 이유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기에 이를 비교 체험하는 것과 마을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의 강남수향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서당은 투박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물에 비치는 홍등이 만들어내는 경관은 가히 예술적이었다. 수로를 따라 배에 몸을 싣고 약 1km에 이르는 연우장랑 일대를 유유자적 즐기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들어 연신 셔터를 눌러대게 된다.

 

오진은 운하의 수려함을 모두 갖춘, 수향 마을의 결정판이다. 백련탑 뒤로는 북경까지 이어지는 경항대운하가 흐르고, 풍경구 내의 수로에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식당, 카페, 기념품 숍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거대한 리조트를 방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중국 정부가 관광 단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곳인데, 중국답지 않은 세련미에 깜짝 놀라게 된다.

 

주장은 강남의 수향마을 중에서도 과거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물길이 마을 곳곳을 둘러싸고 있어 메인거리를 살짝 벗어나면, 수로 옆 한쪽에 빨래가 가지런히 널려있고 열린 문틈사이로 부엌이 보이는 등 현지인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방문지인 소주는 물도 물이지만 정원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하늘에 천국이 있다면, 지상엔 소주와 항주가 있다(天上天堂 地下蘇杭)'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소주는 중국 내에서도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다. 졸정원, 사자림에서 볼 수 있는 중국의 전통 누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려 만든 정원의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중국만의 동양미를 뽐내는 듯 했다.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여유와 운치가 흘러넘치는 여행을 하기에는 강남 수향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유라]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