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1. 1. 18. 05:55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지구 온난화로 조만간 지구상에서 사라지거나 크게 변화될 위기에 처한 지구촌 명소를 소개했습니다. 미주, 중남미, 아프리카, 북극 그리고 아시아 등으로 나누어 100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프랑스 파리와 일본의 동경, 중국의 북경등 세계적인 대도시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욱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이 중엔 테마세이투어가 아끼는 여행지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안
타까운 마음으로 이 여행지들이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소개해 봅니다.  





나미비아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테마세이투어가 아프리카에서 첫 손 꼽는 여행지인 나미비아의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붉은 사막이다. 또 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움직이는 사구가 있는 곳이며, 사구의 높이는 300m가 넘는다. 이 사구들은 1년에 20m 씩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바나의 초원과 나무들을 잠식하고 있다. 더욱 극심해져가고 있는 가뭄 역시 이곳만의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


남아공 케이프 식물보호지구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인근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거대한 식물보호지구다. 553,000 헥타르(ha)의 면적에 9,0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이곳에서 자란다. 이 중 3분의1은 다른 지역에선 찾을 수 없는 희귀종이며 아프리카 대륙의 전체 식물종중 20%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기온상승과 산불증가는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이 식물의 다양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케냐의 마사이마라 대초원과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대초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 대이동이 일어나는 곳이다. 7월초가 되면 수많은 얼룩말과 가젤, 누(Gnu)떼와 함께 130만마리의 영양이 세렝게티 평원에서 마사이마라의 목초지를 찾아 떠난다. 최근의 강우 패턴 변화는 이곳의 허약한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이 되고 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

최근 100년도 안되는 기간 사이에 킬리만자로 산 정상의 만년설은 5분의4가 녹아 없어졌다. 그 나머지도 10년내로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되면 초원과 강에 물을 공급하던 기능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미 이 지역엔 산불이 증가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헤밍웨이가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바라보며 그 유명한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을 쓴 것도 옛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이집트 나일델타
 
나일강은 약 6,400km를 흘러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를 통과하고 지중해변에 이르러선 나일델타 지역을 만들었다. 이곳의 토양은 비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이곳의 농사는 5,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물론 지금도 농부들이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하지만 해수면의 상승이 해안을 침식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대로가면 이곳의 농부들은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볼리비아 라파즈

만년설을 머리에 인 차칼타야 산은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즈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차칼타야는 해발이 5,400m에 이르는 거대한 산이다. 이곳의 빙하는 18,000년이나 되었다. 이 빙하수는 라파즈의 거의 유일한 식수원이다. 그런데 이 빙하가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무려 80%나 줄어 들었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조만간 이 빙하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되면 라파즈는 더 이상 사람이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 베니스

베니스는 해저의 진흙바닥에 나무 장대를 박아 넣어 건설한 도시다. 그래서 이 수상도시는 원래부터 홍수에 취약하다. 베니스는 수세기에 걸쳐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지난 세기만해도 약 23cm가 내려 앉았다. 베니스는 현재 약 3m에 달하는 홍수방벽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이 수치는 조정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 파리

파리의 위대한 거리들과 에펠탑과 같은 상징물들은 매년 4천5백만명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 이 대도시권엔 1천2백만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중 하나다. 이런 파리에 지난 2003년 전례없는 장기간의 폭염이 닥쳤다. 이 무더위에 무려 1만5천여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앞으로 수십년내에 파리에서 이런 일이 다반사가 되리란 것이다.  

그리스 올림피아 

그리스 남부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엔 올림피아 계곡이란 곳이 있다. 바로 고대 올림픽의 탄생지다. 최근들어 이 지역의 온도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고, 건조한 여름은 빈번한 산불을 야기하고 있다. 2007년도의 산불은 이 지역에 큰 타격을 주었는데 다행히 아직 고고학적 유물은 건재하다. 하지만 미래에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덴마크 코펜하겐

해안가에 위치한 코펜하겐의 중심가이자 역사지구는 12세기에 만들어졌다. 오늘날 해수면 상승은 이 랜드마크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공학자들과 건축가들은 높아져만가고 있는 홍수의 위험에 대비해 새로운 지하철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코펜하겐 역사지구를 보존하려면 보다 높은 해안 방책이 필요할 것이다. 

영국 런던

수세기에 걸쳐 테임즈강은 런던의 주요 동맥이었다. 하지만 그건 동시에 가장 큰 위험요소이기도 했다. 중세초부터 런던은 테임즈 강변을 따라 팽창해왔다. 하지만 도시 팽창은 강줄기를 좁히는 결과를 동시에 가져왔다. 만성 홍수에 시달리던 런던은 1983년 테임즈 방벽을 세운 이후에야 겨우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것조차 충분하지 않게 됐다.   





그리스 에게해 섬

산토리니, 미코노스로 대표되는 그림같은 에게해의 섬들엔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다. 이곳엔 지중해 몽크바다표범같은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희귀종들도 살고 있다. 약 400여마리 정도로 추산되는 이 몽크바다표범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 바다표범들은 원래 해변에 살고 있었으나 자꾸만 늘어나는 사람들을 피해 섬의 동굴로 거처를 옮겨 살고 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이들의 거처도 곧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일본 동경

동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도시중 하나다. 동경은 이미 열섬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거대도시의 특징이긴 하지만 동경은 자동차와 공장의 배기가스가 국부적인 온실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온도 상승은 이 도시의 열섬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중국 북경

북경은 중국의 수도이자 수많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허브이다. 문제는 사막이다. 인근의 사막화가 북경에 까지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북경은 내몽고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이미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2005년의 황사는 북경에 무려 36만4천톤에 달하는 모래와 오염물질을 뿌려 놓았다. 기온 상승과 점점 더 예측하기 힘든 강우 패턴은 북경의 사막화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태국 방콕

방콕은 동양의 전통과 서구의 현대화가 만나는 열대도시다. 하지만 지리적으론 몬순기간중 심각한 홍수 피해에 노출되어 있는 곳이다. 방콕은 이미 지반의 연약화와 과도한 도시화, 그리고 이에 따른 지나친 지하수 개발로 이미 가라앉고 있다. 방콕의 대부분은 금세기말이 되기도 전에 물에 잠길 가능성이 크다.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누와라엘리야의 산중턱은 차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중 강우량이 고르고, 기온은 온화하며, 일조량도 알맞다. 그러나 기온 상승과 자꾸만 건조해가는 날씨는 이곳의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많은 작물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 한 급작스런 강우량 폭증은 토질 부식과 산사태를 야기한다. 그 질 좋은 실론티가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인도 구자라트

인도 구자라트주는 파키스탄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인도의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인도의 최대 면화산지이자 소금산지이다. 또 한 이곳은 간디의 출생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2005년과 2006년 연속 엄청난 몬순으로 심각한 홍수가 발생, 1,000여명의 사망자와 함께 기간시설 및 농업기반이 초토화되었다. 기후변화는 이 지역의 강우량과 홍수 피해를 더욱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

시베리아 남부의 바이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깊은 호수다. 이곳의 담수량은 미국의 오대호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이 호수의 다양한 생물들은 혹독한 추위와 긴 겨울에 적응되어 왔다. 그러나 바이칼 호수의 물은 지난 수십년간에 걸쳐 수온이 계속 상승해오고 있다. 기온상승이 그치지 않는다면 이곳의 생태계는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베트남 메콩 델타

메콩 델타는 쌀과 채소, 그리고 과일 등 베트남 최대의 농작물 재배 단지다. 그런데 이 델타 지역은 상류에 건설할 댐과 오염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계획은 해수면을 상승시켜 민물 연못과 논에 짠 바닷물이 배어들게 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한 오히려 홍수를 발생시켜 농경지와 맹그로브 숲의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요르단 암만

암만은 요르단의 수도다. 사막과 비옥한 계곡 사이의 언덕에 자리한 이 도시엔 3백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이들은 요르단강의 물을 끌어 들여 식수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요르단 강의 수량은 자꾸만 줄어 들어가고 있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는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야기해 그렇지 않아도 화약고나 다름없는 이 지역의 긴장 상태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