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게 먹고 싶어졌습니다.
외국 여행다니면서 맛들인 게 올리브하고 이 칠리페퍼입니다.
특히 입맛 없을 때 입맛 돋구는 덴 단연 최고입니다.
그래서 마트 간김에 이걸 낼름 하나 집어왔습니다.
근데 진장할...
안열리는 겁니다.
요새 손목이 좀 안 좋아 테니스도 못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첫날은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먹고 싶은걸 참을 수가 있겠습니까?
인터넷에서 쉽게 병뚜껑 따는 법을 검색해봤습니다.
머.. 그랬더니 맨날 소개된게 고무장갑 끼고 열라는 겁니다.
그렇게 쉽다면 진즉에 땃겠지요..
더 찾아보니 뜨거운 물에 병뚜껑 부분을 담그라는 겁니다.
그래서 했지요.
된장.. 30분을 해도 안됩니다.
또 무식하게 힘만 쓰다가 이틀째도 포기했습니다.
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더 검색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흥미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준비물은 드라이버 하나뿐.
꼭 일자형이어야 합니다.
뚜껑이 지독하게 안열리는 건 대개 뚜껑과 병사이의 에어때문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에어를 조금만 빼주면 된다는 겁니다.
정말 될까?
반신반의하면서도 한번 해봤지요.
어떻게든 먹어야 하잖습니까.
조심스럽게 병과 뚜껑 사이의 작은 홈에 일자 드라이버를 끼고 살짝 들어올려 봤습니다.
근데 칙~ 소리가 작게 나면서 에어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뚜껑을 살짝 돌려봤습니다.
이런 이쁜 것!!
이건 머... '열려라 참깨' 주문을 외운 것 같았습니다.
그냥 슥 열린 것입니다.
3일째만 입니다.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됐는데 3일간 헛심만 쓴 것입니다.
어쨋든 저 칠리페퍼의 알싸한 맛으로 밥 잘 먹고 있으니까 됐지만 말입니다.
이젠 열어 달라 남편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남녀노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안 열린다고 성질 나 그냥 쓰레기통으로 던지지도 마세요.
(사실 마지막에도 안 열리면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 그거 하나면 됩니다.
여행 블로그에 조금 뜬금없지만
너무 감동스런 나머지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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