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外2011. 1. 23. 06:00





갑자기 이게 먹고 싶어졌습니다.

외국 여행다니면서 맛들인 게 올리브하고 이 칠리페퍼입니다
.

특히 입맛 없을 때 입맛 돋구는 덴 단연 최고입니다
.

그래서 마트 간김에 이걸 낼름 하나 집어왔습니다
.

근데 진장할...

안열리는 겁니다
.

요새 손목이 좀 안 좋아 테니스도 못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첫날은 포기했습니다
.

 


그래도 먹고 싶은걸 참을 수가 있겠습니까?

인터넷에서 쉽게 병뚜껑 따는 법을 검색해봤습니다
.

머.. 그랬더니 맨날 소개된게 고무장갑 끼고 열라는 겁니다
.

그렇게 쉽다면 진즉에 땃겠지요
..

더 찾아보니 뜨거운 물에 병뚜껑 부분을 담그라는 겁니다
.

그래서 했지요
.

된장.. 30분을 해도 안됩니다
.

또 무식하게 힘만 쓰다가 이틀째도 포기했습니다
.

 


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더 검색해봤습니다
.

그러다가 아주 흥미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








바로 이겁니다.

준비물은 드라이버 하나뿐.

꼭 일자형이어야 합니다.

뚜껑이 지독하게 안열리는 건 대개 뚜껑과 병사이의 에어때문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에어를 조금만 빼주면 된다는 겁니다.



정말 될까?

반신반의하면서도 한번 해봤지요.

어떻게든 먹어야 하잖습니까.

조심스럽게 병과 뚜껑 사이의 작은 홈에 일자 드라이버를 끼고 살짝 들어올려 봤습니다.

근데 칙~ 소리가 작게 나면서 에어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뚜껑을 살짝 돌려봤습니다.



이런 이쁜 것!!









이건 머... '열려라 참깨' 주문을 외운 것 같았습니다.

그냥 슥 열린 것입니다.

3
일째만 입니다.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됐는데 3일간 헛심만 쓴 것입니다.

어쨋든 저 칠리페퍼의 알싸한 맛으로 밥 잘 먹고 있으니까 됐지만 말입니다.



이젠 열어 달라 남편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남녀노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안 열린다고 성질 나 그냥 쓰레기통으로 던지지도 마세요.

(사실 마지막에도 안 열리면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 그거 하나면 됩니다. 



여행 블로그에 조금 뜬금없지만

너무 감동스런 나머지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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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