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폭포를 보고나선 젖은 옷부터 갈아 입어야 했습니다. 호텔에 들러 다시 채비를 갖춘 다음 상쾌한 기분으로 잠베지 강가의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엔 우리를 태우고 잠베지 강을 오가며 멋진 풍경과 일몰을 보여줄 유람선이 대기중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일행만을 위한 특별 전세배입니다.




 



유람선 승무원들의 대접은 극진했습니다. 그리고 술을 포함해 모든 음료들은 무제한 제공되었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음료를 들고 우리는 느긋하게 잠베지 강 크루즈를 즐겼습니다.






'모시 오아 퉁야'. 천둥치는 연기가 숲 건너로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잠베지 강물이 저쪽으로 가면 급격히 협곡으로 떨어지면서 빅토리아 폭포가 된다는 얘기겠지요. 



 



우리 말고도 여러척의 크루즈선이 잠베지 강을 한가로이 떠돌고 있었습니다.












잠베지 강의 풍경은 지극히 평화로워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 배를 타고 있자니 마음도 한없이 느긋해지고, 세상에 부러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잠베지 강의 길이는 무려 2,700km나 됩니다.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 긴 강으로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거쳐 인도양으로 흘러가는 거대한 물줄기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냐미야미라는 사자의 머리와 뱀의 몸을 가진 신이 잠베지 강을 다스리며, 인간에게 길흉화복을 준다고 합니다.












냐미야미 신께선 인간 뿐 아니라 하마 가족에게도 잠베지 강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허락하신 모양입니다.

응고롱고로와 세렝게티의 호수에서 만난 하마와 이렇게 거대하게 흐르는 강에서 만난 하마는 생동감면에서 차원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곳으로 크루즈 선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물 아래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곳으로 달려 가보았습니다.







이런! 악어였습니다.












악어 한마리가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는데 아주 우아해 보였습니다.







이 악어는 우리를 한동안 계속 따라 다녀 귀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먹을 걸 좀 달라는 걸까요? 아님 그냥 심심하니 같이 놀자는 걸까요?

한편으론 이 강에서 빠지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도 은근 들었습니다.







잠베지 강에 서서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배의 승무원들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정말 아프리카 인들은 음악의 천재들입니다. 아님 노래 실력을 보고 직원을 뽑는 걸까요?












잠베지 강에 울려 퍼지는 아프리카 음악의 흥겨운 리듬과 기막힌 화음을 들으면서 우린 이 먼땅에서의 일몰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보고 싶었던 풍경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잠베지 강의 황홀한 일몰에 우리 일행 모두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냥 모두 넋이 나간 듯 합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이 강렬했던 붉은 노을... 여행후에도 아프리카의 원색 이미지로 오랫동안 머리속에 깊이 각인된 아프리카의 명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완전히 깜깜해지기전에 서둘러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악어를 보는 것은 좋지만 악어와 함께 놀고 싶진 않았기 때문(?) 입니다.







이날 저녁은 보마식으로 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만난 대부분의 동물들을 맛볼 수 있는 식사입니다. 메뉴중엔 아까 잠베지 강에서 만난 크로커다일도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자리가 더욱 흥겨웠던 것은 줄루족의 민속 공연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줄루족은 남아공과 짐바브웨에 주로 거주하는데 인구가 약 350만 명이나 되는 상당히 큰 부족입니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는 '검은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을 가진 샤카왕이 나타나 거대한 왕국을 건설하며 최전성기를 맞았던 강성한 종족입니다. 







이곳에서 흥미로운 공연과 흥미로운 식사를 즐긴 다음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다음날의 여행을 위해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제 보게 될 잠비아 측의 빅토리아 폭포와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볼 폭포는 어떤 모습일까요?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