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 '어디를 가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입니다. 같은 여행지라도 그걸 위에서 보느냐 혹은 아래에서 보느냐, 한복판에 뛰어 들어서 보느냐 혹은 한발자국 떨어져 보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천차만별이기 마련입니다.

산토리니의 앞 바다엔 네아 카메니라는 멋진 화산섬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마치 산꼭대기에 햐안 눈이 쌓인 듯한 산토리니의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화산섬 자체로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네아 카메니로 가기 위해선 산토리니의 아래에 있는 구항구로 가야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두에 화산섬으로 가는 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부두에서 올려다보는 산토리니의 하얀집들과 단애도 정말 멋집니다.






돛이 있는 목선이라 마치 콜롬버스가 신대륙발견을 위한 대항해에 나선 듯한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











한발자국 떨어져 산토리니를 보니 벼랑에 달려 있는 집들이 곧 아래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될 만큼 더 아슬아슬해 보였습니다.






네아 카메니의 작은 부두에 도착해 보니 까맣게 식은 용암이 화산섬임을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산토리니의 왼쪽 끝으로 동화같은 마을 이아가 보입니다.
















나무 한그루 없는 네아 카메니는 황량함은 황량함만의, 별도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아 카메니는 이정표 하나 없지만 모두 드러나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습니다.






기원전 1500년대의 대폭발은 산토리니를 여러개의 섬으로 쪼개버렸습니다. 네아 카메니 뒤에는 팔레아 카메니라는 좀 더 작은 섬이 있습니다.











네아 카메니의 뒤편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야외온천입니다. 바다가 그대로 따뜻한 온천입니다.
















3시간여 동안의 화산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산토리니로 돌아왔습니다.






산토리니의 부두로 돌아오니 말과 당나귀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산토리니의 이 유명한 당나귀를 안타볼 순 없습니다.




 







산토리니의 저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당나귀는 막상 타보면 굉장히 아슬아슬합니다. '왜 탔을까'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입니다. 말도 되게 듣지 않습니다. 어떤 땐 가만히 멈춰서서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스릴이 없다면 난 여행을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588개의 계단을 오름으로써 산토리니의 여행도 함께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정은 신화의 섬 크레타로 갑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