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식2010. 10. 23. 11:38


해외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때입니다. 아무래도 우리와 전혀 음식 문화가 다르니 애초부터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을 기대하는 게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밥이 우리처럼 찰지기라도 하면 좀 나을텐데 대개는 훅 불면 날아갈 정도로 밥알이 따로 놉니다.  

무엇이 다르기에 밥이 이 모양일까요?
 

쌀은 크게 자포니카형과 인디카형으로 나뉩니다. 자포니카형은 우리말로 단립종이라 하는데 밥을 하면 기본적으로 끈끈한 성격이 있습니다.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먹는 쌀이 이 자포니카 형입니다. 

반면 인디카형은 장립종이라 하여 벌레처럼 길고, 전혀 풀기가 없습니다. 중국, 베트남, 태국등 동남아에서 주로 먹는 쌀이 바로 이것입니다.

쌀도 다르지만 밥 짓는 방법도 우리와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밥물의 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쌀 부피의 대략 1.5배 정도입니다. 밥을 할때 솥뚜껑은 그대로 열어 놓습니다. 그리고 물이 끓어 오르면 밑이 눌어붙지 않도록 휘휘 저어가며 쌀을 익힙니다. 

쌀이 익으면 물을 따라 내 버리고 솥뚜껑을 덮은 뒤 약불로 3분정도 뜸을 들입니다. 그럼 불면 날아갈 듯한 밥이 완성됩니다. 

만약 이 인디카종을 갖고 우리식으로 밥을 지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죽이 되어 버립니다.


만약 우리식의 찰진 밥을 그들이 먹으면 맛있어 할까요? 맛은커녕 밥이 아니라 이상하게 쌀이 엉켜있는 떡을 먹는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동남아 인들의 약한 소화 기능으로 보아 우리식의 밥을 먹으면 만성소화불량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입니다. 문화가 다르니 음식도 우리와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 입맛에 안 맞는다고 그냥 밀쳐두지 말고 음식을 탐험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다른 문화를 만난다는 것, 그것이 여행의 재미가 아니겠습니까?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