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식2010. 11. 10. 07:00

영국 이튼스쿨의 드넓은 운동장. 이런 일부 사립을 제외하곤 유럽의 학교엔 운동장이 없다.


유럽을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자주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학교가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엔 그게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학교는 모두 어디에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어딜 가도 학교는 아주아주 쉽게 눈에 띕니다. 건물이 모든 학교가 다 똑같아서 이기도 하지만 넓직한 운동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본 역시 여행하다보면 아무리 도심지라도 학교는 운동장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의 차이라면 일본은 시골학교를 가더라도 거의 대부분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우리는 이제 깔기 시작했다고 하는 정도입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고, 베트남등 동남아권도 우리만큼 큰 운동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큰 공간을 갖추고 있어 아시아권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동지역에서도 모든 학교가 그런지는 몰라도 몇개 학교는 운동장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운동장 때문에 아시아권의 학교가 쉽게 구분되는 반면 유럽은 학교에 운동장이 없어서 학교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습니다.

대부분 유럽의 초중등학교는 그냥 건물 하나입니다. 그것도 오피스 빌딩과 전혀 구분되지 않는 특징없는 건물이기 때문에 자세히 현판을 읽지 않고서는 그게 학교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우리처럼 학교에 학생수라도 많다면 아이들 우글거리는걸 보고 구분할텐데 대개는 한 학년에 두개반 정도이고, 한 반에 20명도 안되는 미니학교들인지라 이 방법 역시 학교를 구분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유럽의 학교들이 이런 형태를 띄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진 구도심이 대부분인지라 땅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고, 무엇보다 작은 학교를 여러개 만들어서 왠만한 곳에선 모두 걸어다니게 만들려는 교육 정책이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아이들이 건물안에 갇혀 있어서 답답하겠다 싶지만 학교 건물안에 작은 공터가 있어서 거기서 대개 놀이가 이뤄집니다. 물론 축구나 농구같은 체육활동을 할만한 공간은 아닙니다. 이런 체육활동은 인근의 체육관을 이용하거나 날이 맑을 땐 간혹 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공원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