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은 여행의 보고(寶庫)입니다. 세계 최고의 여행지로 늘 손꼽히는 페트라, 아름다운 사막 와디럼, 신비한 호수 사해가 있는 나라가 요르단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유적과 자연등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수도인 암만은 평범합니다. 사막위에 건설된 다른 아랍의 도시들처럼 잿빛 건물들로 가득할 뿐입니다. 산등성이 꼭대기까지 다닥다닥 붙어 있는 회색의 벽돌 건물에서 3백만명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가 암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 여행자라도 암만에선 하루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무리 별볼일 없는 도시라 하더라도 암몬성(시타델) 만큼은 꼭 올라가봐야 합니다. 암만은 10개의 언덕위에 세워진 도시인데 시타델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암몬성은 암만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암만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아래 사진 가운데 둥글게 움푹 들어간 곳이 보이는 데  로마시대의 극장입니다. 약 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자주 이곳에서 공연도 열립니다. 






회색 건물들 사이에 휘날리는 요르단 국기. 자부심 강한 요르단인들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요르단은 서방세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친미국가, 이란이나 이라크 같은 강경회교국가들 사이에 두루두루 신망이 높아 국제 정치에서 '중재자'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암몬성에는 헤라클레스 신전이 세워져 있습니다. 2세기에 만들어졌으니 무려 18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건축물입니다.
지금은 기둥과 터만 남아 있지만 이곳에서의 일몰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어스름 해질 무렵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불을 밝히는 모습도 마치 영화속 장면처럼 근사합니다.










사원에서 저녁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adhan) 소리가 도시 곳곳에 울려 퍼지면서 밤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암만 사람들은 근처의 사원을 찾아 하루의 안녕을 감사하는 기도를 올리며 일상을 마감합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