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은 많습니다. 폭포도 많습니다. 하지만 온천수가 폭포를 이루는 온천 폭포라면 얘기는 전혀 달라집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멀지 않은 마인 온천은 세계 유일의 온천 폭포입니다. 그것도 낙차 50m 의 제법 웅장한 폭포입니다. 이 폭포 밑에서 온 몸으로 물맞이를 하며 온천을 즐긴다는 것은 마인외에는 전세계 어느곳에서도 경험해볼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온천의 역사는 거의 3,000 여년으로 추정됩니다. 유황천의 풍부한 미네랄이 특히 뼈와 관련된 질병과 피부병에 좋다하여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은 온천의 명소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특히 성서에 등장하는 유대의 헤롯왕이 이곳에 온천 별장을 만들어 놓고 수시로 사해를 건너와 온천을 즐겼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합니다.





마인 가는 길에 갑자기 사막에 모래바람이 불어 시야가 가려졌지만 오히려 이것이 신비감을 더해주었습니다. 
 




나무 한그루 자라기 힘든 척박한 사막고원 길에 홀연히 나타난 폭포는 사실 좀 당황스럽습니다. 오아시스만 봐도 반가운데 폭포라... 그것도 자연 온천수이니 지형상 참 나타나기 힘든 일입니다. 
수도인 암만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휴일이 되면 요르단의 상류층들이 가족 단위로 이곳의 리조트를 찾아 온천을 즐깁니다.  
위 사진의 가운데 허연 부분이 폭포 물줄기입니다.






풀조차 별로 없는 이 척박한 땅의 어디에서 물이 솟는 걸까요?
폭포위의 상류로 가보면 이 처럼 물이 쫄쫄 흐릅니다. 그렇다고 여기에 손을 대면 큰 일 납니다. 물 온도가 80도가 넘기 때문에 손을 데게 됩니다. 






암튼 작은 물줄기가 합쳐지고 합쳐져서 점점 큰 폭포를 만들어 냅니다.
















재미있는 것은 80도가 넘던 뜨거운 물이 폭포수를 이루어 떨어지면서 조금씩 식어 온천하기 딱 알맞은 50도 정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폭포 밑에서 물맞이를 하면 온천도 하고 자연 안마도 받게 됩니다.
이슬람이 대부분인 요르단인들은 남녀 구분이 엄격한지라 보통 여자들이 먼저 온천을 한 다음 빠져 나가면 남자들이 폭포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외국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고 들어오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주는 요르단 남자들의 모습도 간혹 보게 됩니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폭포 온천도 있습니다. 보통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이곳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큰 폭포에서 온천을 즐기기 때문에 이곳은 대개 한가합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