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르단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사해와 페트라입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 두곳을 보기 위해 요르단을 방문합니다. 그에 비해 요르단 남부의 와디럼 사막은 아직 덜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요르단에 오는 여행자들은 와디럼 사막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와디럼은 정말 깜짝 놀랄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온통 붉은 모래밭에 우뚝우뚝 서 있는 붉은 기암들. 특히 이곳에서 맞았던 일몰과 일출은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뿐 아니라 많은 여행자들을 사막 매니아로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와디럼은 나미비아의 나미브-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사막으로 꼽고 싶습니다.




사막은 대개 황량한 황무지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일부 사막이 우리가 사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고운 모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암이 어우러지는 사막은 더 극히 일부입니다. 와디럼이 바로 그런 사막입니다.
고운 모래와 붉은 사암 사이를 지프차로 마구 달려보는 경험은 와디럼에서만 해 볼수 있는 여행입니다. 환상적인 경치와 함께 온몸으로 맞는 바람이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습니다.



와디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중 하나인 붉은 모래 언덕. 정말 곱디고운 붉은 모래 언덕위로 오르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멋진 사막 전경이 펼쳐집니다.


사암은 굉장히 무른 바위입니다. 풍화작용으로 인해 천연의 다리가 만들어졌는데 마치 미국의 유명한 아치스 국립공원을 보는 듯 합니다. 
이렇듯 와디럼의 풍경은 정말로 다양합니다. 
 


이렇게 특정 포인트에는 많은 지프차가 모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여행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조용합니다. 아직 와디럼엔 사막 주변에 제대로 된 호텔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미개발 상태입니다. 오히려 이 덕에 여행자들은 와디럼의 본래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습니다.


와디럼에선 낙타를 타고 아주 천천히 사막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타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보기엔 낭만적인 듯 하나 실제 타보면 사실 굉장히 불편합니다. 
와디럼은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의 실제 무대로도 유명한데 로렌스가 이끄는 낙타부대도 저런 모습으로 이 사막을 종횡무진 누볐을 것입니다.  



와디럼의 일몰. 날씨가 좋은 날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일 듯 강렬한 색깔이 사막을 뒤덮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사막 너머로 해가 완전히 졌습니다. 바위에 걸터 앉아 이 광경을 정말로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지금도 일몰만 되면 이 때의 풍경이 자동적으로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해가 진다고 와디럼의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막에 밤이 오면 바위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봐야 합니다. 그러면 거기엔 평생 본 별보다 백배쯤은 더 많은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