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식2010. 11. 30. 07:00



비행기를 탔을 때 제일 불안한 순간은 아무래도 비행기가 착륙할 때일 것입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쿵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착륙하면 심장이 오그라 들 것 같습니다. 수없이 비행기를 타도 이 순간 만큼은 영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쿵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며 착륙하면 사람들은 '운전 되게 못하네'라며 투덜댑니다. 반면 아무 소리도 없이 사뿐하게 내려 앉으면 사람들이 박수와 함께 '나이스 파일럿'이라고 칭찬하기도 합니다.

전자를 하드랜딩(경착륙)이라 하고 후자를 소프트랜딩(연착륙)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착륙을 한 조종사가 운전을 잘 한 것일까요?
대개는 당연히 소프트랜딩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답은 아닙니다.
정답은 둘 다 입니다.

조종사는 상황에 따라 소프트랜딩을 할 것인가, 아니면 하드랜딩을 할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비행경험이 많으시다면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개 비오는 날은 비행기가 아주 둔탁하게 내려 앉습니다. 생각나시나요?

비가 와서 활주로가 미끄러우면 조종사는 비행기 바퀴의 노면 접촉을 넓혀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순간 접촉을 강하게 해야 하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하드랜딩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곳은 활주로가 짧은 공항도 있습니다. 이런 곳 역시 짧은 거리내에서 비행기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조종사는 하드랜딩을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대부분 소프트랜딩을 합니다.

따라서 비행기가 쿵소리 내며 불안하게 착륙했다고 해서 '운전 못한다'고 조종사를 욕하면 조종사는 굉장히 억울한 일이 됩니다. 

아래 동영상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온두라스 공항에 비행기가 하드랜딩하는 장면입니다. 산을 스치듯 아슬아슬하게 지상까지 내려온 비행기는 활주로까지 짧자 아주 심하게 경착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