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0. 12. 9. 11:02



중국, 터키, 프랑스 등 이른바 세계3대 요리 중 프랑스 요리가 맨처음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지난달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세계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프랑스 요리의 명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습니다.

세계무형문화유산이 되기 위해선 인간의 창조적인 재능이 만들어낸 걸작 문화로 인류 전체가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아야 하는데 음식 분야에선 이번이 첫 선정입니다.
프랑스의 정통 최고급 미식인 ‘가스트로노미’ 외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모로코, 그리스가 공동신청한 지중해 식단, 멕시코의 서남부 정통식인 미초아칸 요리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프랑스의 가스트로노미는 대개 6가지 코스로 주말 정찬의 경우 식사에만 5시간이 걸리는데 테이블세팅에서부터 후식까지의 전과정이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아 이번에 선정되게 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록 위원회는 ‘프랑스인들에게 식사는 개개인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시간을 할애하는 사회 활동’이며, ‘친구나 친척들과 어울려 함께하는 식사를 통해 연대감을 조성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인류가 지켜야 할 무형 재산으로 선정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중해 식단과 멕시코 요리에 대한 설명도 비슷했습니다.

지중해식의 경우 “지중해에서 식탁에 앉는 이유는 먹으려는 게 아니라 어울리려는 것“이라며 ‘지중해 식사가 사회적 교류이자 축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요리에 대해선 ‘멕시코에서 음식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생로병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음식이 빠질 수 없는 의식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유네스코의 결정은 음식이 맛뿐만 아니라 ‘먹는 사람 모두가 함께 어울려 행복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기능도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식이 세계로 나아갈 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