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 북쪽 근교엔 마룰라와 세이드나야라는 아주 매력적인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마룰라는 벼랑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많은 집들과 수도원들로 인해 별 다른 기대없이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세이드나야는 언덕 꼭대기에 거대한 수도원 하나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마치 십자군 성채처럼 위엄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언덕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 세이드나야 수도원입니다. 그리스 정교회 사원으로 여성 수도원입니다.
이곳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6세기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이곳에서 사냥을 하던중 사슴 한마리를 겨냥했는데 갑자기 성모 마리아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 자리에 세이드나야 수도원을 건설했다는 것입니다.



세이드나야 수도원엔 이런 전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물론 이슬람 교도들의 순례가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시리아의 신랑신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세이드나야 수도원에서 내려다 본 도시 모습입니다. 다른 시리아의 도시들처럼 건조한 회색 벽돌집들로 가득합니다.

마룰라로 들어가는 초입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집들과 교회, 수도원들이 벼랑에 의지해 빽빽히 들어찬 모습이 우선 감탄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모습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여행자들을 더 깜짝 놀라게 합니다.



벼랑 아래에도 벼랑위에도 집과 교회들이 가득합니다.


마룰라엔 특이하게도 마치 요르단 페트라의 시크를 생각나게 하는 긴 협곡도 있습니다.



성 세르기우스 성당 위로 보이는 새하얀 마리아 상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팔을 활짝 펼친 모습이 마치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의 거대한 예수상을 연상시켰습니다.
사실 우리들에게 시리아는 강성 이슬람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미국에 의해 테러 지원국으로 낙인 찍혔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시리아인들의 90%는 이슬람 교도들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도 10%나 됩니다. 마룰라의 수많은 교회와 수도원을 보면 시리아의 폭넓은 종교의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룰라가 기독교 성지순례 코스로 유명해진 것은 성 테클라 수도원 때문입니다. 특히 이곳의 기적의 성수는 질병을 치료하는 힘이 있다고 하여 많은 병자와 장애인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암반 밑에 성수가 솟는데 우리가 이곳을 찾은 날도 많은 사람들이 물 한모금을 성스러운 마음으로 마시고 있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