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의 수많은 사원들 중 바이욘 만큼 두고두고 오래 기억에 남는 사원도 없을 것입니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150여개의 사면상에 둘러 싸여 있노라면 처음엔 충격이, 그 다음엔 감탄이, 그 다음엔 경외심이 절로 들게 됩니다.

바이욘은 앙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인 앙코르톰에서도 정중앙에 위치합니다. 그 만큼 바이욘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 사원'이었습니다. 
바이욘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처 얼굴 형상은 앙코르제국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자야바르만 7세의 현신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욘이 자야바르만의 무덤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낳고 있습니다.  

원래는 4면을 바라보는 4개의 불상이 하나의 탑을 이루어 모두 54개의 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36개의 탑에 150여개의 얼굴 조각상이 남아 있습니다. 4면상은 '신이 두루두루 살펴본다'는 의미도 있고, 자야바르만7세가 앙코르제국의 영원을 위해 죽어서도 보살피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바이욘의 상징인 4면상. 보통 앙코르에서 일출은 앙코르와트, 일몰은 프놈바켕에서 봅니다. 혹 앙코르에서 좀 더 시간여유가 있으신 분은 바이욘에서 일출과 일몰을 맞아보시기 바랍니다. 해의 방향과 햇빛의 세기에 따라 4면상이 달라 보이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이욘 사원의 전체 전경. 사진은 바이욘의 주출입구인 동쪽문 모습입니다.











주출입구인 동쪽문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1층 회랑. 원래 목조 지붕이 덮여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고, 여전히 아름다운 부조를 볼 수 있습니다.


























바이욘의 부조들은 대부분 메콩강을 따라 앙코르제국을 침입한 베트남의 참파국과 톤레삽 호수에서 전쟁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 한 일상생활과 압사라상도 있는데 당대 역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크메르의 미소. 베트남에서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캄보디아도 폴포트로 인한 내전이 벌어졌을때 많은 피난민들이 태국 국경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이 때 태국 군인들이 국적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팔을 비틀어 보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팔을 비틀어서 인상을 쓰면 베트남인이고, 그래도 웃으면 캄보디아인이라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인들의 미소는 저 '크메르의 미소'상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