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미학'
타프롬 사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말이 될 것입니다.
타프롬을 처음 가보았을 때 첫 느낌은 '기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거대한 나무가 마치 사원을 잡아 먹을 듯 건축물을 짓누르며 하늘위로 치솟은 광경은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SF영화에서 엑스선을 잘 못 쏘여 갑자기 비대해진 문어 다리처럼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꼭 그런것만도 아니었습니다. 거대한 나무가 사원을 무너뜨리는게 아니라 이 나무들이 사원들이 더 이상 허물어지지 않도록 꼭 붙잡고 있는 것 처럼도 보였습니다. 마치 "내가 널 보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기이함으로 인해 타프롬 사원은 안젤리나 졸리의 유명한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장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타프롬 사원 복원사업을 맡고 있는 프랑스에선 더 이상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자연상태 그대로 놔두기로 했답니다. 대신 사원을 덮고 있는 나무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가끔 성장억제주사를 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사원의 스펑나무가 안이 비어있어 가볍다는 점입니다.






타프롬 사원 입구. 타프롬 사원의 원래 모습은 어마어마한 크기였습니다. 앙코르제국의 마지막 수도였던 앙코르톰의 절반 크기였을 정도입니다. 이 사원안에만 16,000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목조 주거지는 모두 사라지고 울창한 숲이 되어 있습니다.





















마치 문어발처럼 사원을 휘감고 있는 거대한 스펑나무. 바로 위 사진처럼 무게를 덜기 위해 나무의 윗부분을 베어내기도 했습니다.






더욱더 기괴스러워 보이는 이 스펑나무는 사원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를 휘감은 채 수액을 빨아 먹고 자라고 있습니다.





















정말 해저괴물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문어 다리 같습니다. 스펑나무는 폐허가 되었던 수백년간 아무렇게나 자라 이렇게 사원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타프롬 사원. 스펑나무를 제거한다면 사원은 오히려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여행 TIP : 워낙 유명한 사원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하지만 이 타프롬 사원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적할 때가 제일 좋습니다. 이 사원에 혼자 있다면 아마 자기도 모르게 묘한 공포감에 쌓이면서 소름이 돋을 것입니다. 특히 오전은 단체 여행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프롬 사원을 가려면 단체 여행객이 빠지는 점심 시간이나 오후 늦게가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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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