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삽 호수를 가는 것은 사실 좀 미안한 감이 있습니다. 톤레삽 호수변엔 온통 캄보디아 빈민들의 힘겨운 삶 뿐입니다. 이것을 구경하러 가는 것이 분명 그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은 되겠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약간 죄송한 마음 어쩔 수 없습니다. 
 
캄보디아를 지탱하는 두가지의 경제 원천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앙코르 입장료이고, 또 하나는 톤레삽 호수에서 잡히는 물고기라고 합니다. 조금 과장된 얘기일테지만 톤레삽에서 물고기가 얼마나 많이 잡히는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이런 점들로 인해 톤레삽 호수 주변엔 물고기를 잡아 삶을 영위하려는 서민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고, 전쟁을 피해 메콩강을 따라 올라온 베트남 피난민들까지 이곳에 정착하면서 곳곳에 마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활 오수등으로 인한 오염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젠 물고기도 예전만큼 많이 잡히지 않아 그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져 가고 있습니다.

암튼 톤레삽을 본다는 것은 단순한 유람여행이 아닙니다. 어렵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캄보디아 빈민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 그곳이 바로 톤레삽입니다. 















톤레삽 호수 초입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그냥 엉기설기 만든 집들이 바람 한번 훅 불면 곧 무너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이곳은 저들의 보금자리이며 아이낳고, 키우고 다른 곳과 똑같은 일상생활이 벌어집니다.











톤레삽 호수로 가려면 이런 배를 탑니다. 특히 선착장 부근의 오염이 점점 심해져 가고 있습니다.
















배 앞머리마다 아직 엄마품에서 응석이나 부려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일을 합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좁은 수로를 지날 때 배가 엉키게 되면 이를 피하기 위해 배를 밀고 당기는 것입니다. 보통은 저런 식으로 발을 이용해서 다른 배를 밀어냅니다.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호수 안쪽으로 가면 갈수록 수상가옥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 호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합니다. 저 큰 양동이를 배처럼 타고 다니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그건 여행자들의 걱정일 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너무나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톤레삽 수상마을엔 학교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 자기들이 노를 저어 배를 타고 옵니다. 그나마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다는게 다행으로 보였습니다.






주유소가 도로에서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수상마을에도 주유소가 있습니다. 작은 배들 역시 운행을 위해선 오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쪽 가운데의 병에 들어 있는 것이 오일입니다.






물위에 떠 있다뿐 생활은 어디나 같습니다. 이곳 역시 빨래도 해야 합니다.






가족 나들이도 배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수상 가옥이 양옆으로 늘어선 수로를 벗어나면 바다처럼 넓은 톤레삽 호수가 나옵니다. 예전처럼 물고기라도 많이 잡혀 저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바래 봅니다.






아슬아슬해 보이는 아이들의 양동이 배 놀이는 집근처뿐만 아니라 드넓은 호수 가운데서도 벌어집니다. 정말 괜찮은건지 볼때마다 걱정스럽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