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가 있는 시엠립에서 초등학교를 가보았습니다. 
첫 앙코르 여행때 우연히 들렀던 초등학교 시설이 열악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앙코르 여행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한국에서 학용품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물론 책상조차 없었던 인도 시골의 초등학교에 비해선 그래도 나았습니다. 최소한 책걸상에 칠판은 있었으니까요.
이들에게 가장 부족해 보인 것은 학용품이었습니다. 책도 몇명이 공동으로 보고 있었고, 공책이 없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시엠립의 한 초등학교 모습입니다. 그나마 다른 작은 학교들에 비해선 제법 시설이 갖춰진 편입니다.






창 쪽으로 조심스럽게 가보니 수업중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길 기다려 선생님을 뵙고 학용품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니 고맙다며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무척 더운 나라임에도 교실엔 선풍기도 없습니다.






저학년 반입니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천진난만 합니다.






고학년 반에선 우리가 들어가니 모두 일어나서 아주 예의바르게 맞아주었습니다.

캄보디아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시설이나 학용품 부족이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인재를 키워내야 할 양질의 교직원수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킬링필드를 일으킨 폴 포트의 악정 탓인게 분명합니다. 폴 포트는 교사를 포함한 지식인들을 우선적으로 처형했는데 그 수가 무려 200만명을 넘었습니다.
폴 포트 집권기간동안 모든 교육은 정지되었습니다. 이는 캄보디아의 미래를 암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지독했던지 폴 포트가 물러난지 20여년이 지나도록 악영향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발전상에 비해 캄보디아가 뒤처지는 것은 교육의 중단으로 인해 나라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란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이곳 초등학교 선생님은 "이 아이들이 빨리 자라 무엇보다 선생님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학용품입니다. 공책, 풀, 가위, 연필, 크레용등을 전달했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괜히 생색내는 것 같아 쑥쓰럽기도 하고, 수업에 방해가 되어서도 안되니 학용품만 전해주고 곧바로 교실을 나왔습니다.  






처음 학교에 들어설 때부터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들입니다. 그렇게 잘 웃던 아이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조금 굳어졌습니다.






이 아이들중에서 캄보디아의 경제를 이끌 인재가 탄생하거나, 선생님이 되어 국가 전체의 교육수준을 끌어올릴 그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