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2편을 계속합니다.




파리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을 하는 퐁피두 센터입니다.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제안으로 1977년 개관하였습니다. 퐁피두 대통령은 현대예술 애호가였습니다. 그의 취향대로 퐁피두 센터는 철골과 내부구조가 훤히 드러나는, 당시로선 정말 파격적인 건축물이었습니다.

















퐁피두 센터 바로 옆의 앙증맞은 스트라빈스키 분수입니다.

러시아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작품 '봄의 제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움직이면서 물을 뿜어내는데 정말 봄을 연상시키는 활력과 생기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금속작품은 장 팅겔리, 화려한 색감의 분수는 그의 부인인 니키 드 생팔의 작품입니다. 이걸 볼때마다 예술성과 함께 프랑스 특유의 해학성이 잘 가미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퐁피두 센터도 에펠탑 만큼이나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왠간히 혹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해 800만명이 찾는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은 물론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퐁피두 센터 부근엔 늘 이렇게 거리 예술과 공연이 펼쳐져 여행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퐁피두 대통령은 이 센터를 지으면서 "나는 파리시가 미술관도 되고 다른 창조적 공간도 되는, 그러니까 미술이 음악․영화․도서․시청각 연구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문화센터를 갖기를 열정적으로 원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의 소원은 이뤄진 듯 합니다.





모두 유리로 되어 있는 포름 데 알 입니다. 퐁피두 센터 부근으로 레알지구에 속해 있습니다. 지하 3층까지 햇볕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많은 쇼핑센터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축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곳입니다.











주말 벼룩시장의 모습입니다. 온갖 잡동사니가 다 나와 있습니다.








파리 행정의 중심인 시청사입니다. 밤에는 멋진 야경을 보여줍니다.






도로 끝으로 오페라와 발레의 전당인 오페라 가르니에가 보입니다.

'프랑스인은 유럽에서 음악적 소질이 가장 결핍된 국민'이라는 혹평이 있습니다. 음악 자체보단 공연장을 근사하게 지어놓고, 사교에만 열중한다는 것을 꼬집은 말입니다. 문학, 철학, 미술 등 문화 다방면에 걸쳐 큰 공헌을 한 나라지만 생각해보면 음악쪽에선 특별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과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앵발리드 입니다. 17세기 루이 14세가 부상군인들을 치료하고 수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지금은 나폴레옹과 그와 평생을 함께 싸워 온 장군들의 무덤이 있는 장소로 더 유명합니다.






유럽에선 묘지 구경도 재미 있습니다. 특히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는 공원과 다름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산책을 즐기기도 합니다.















페르 라셰즈엔 수많은 프랑스의 유명인사들이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그 면면을 살펴보면...

작가 '클로딘 이야기'로 유명한 여류 소설가 콜레트, '돈주앙'으로 유명한 극자가겸 배우 몰리에르, 사실주의의 선구자인 소설가 발자크, 음악가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너무나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 폴랜드 출생이지만 아버지가 프랑스인이었던 쇼팽,  파리에서 태어나 '카르멘'을 남긴 비제, 영혼을 울리는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 역시 파리 태생으로 인상파의 선구자인 화가 카미유 코로,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주로 파리에서 활동했던 '시를 그린 화가' 모딜리아니, 낭만주의 회화의 창시자 들라크루아, 역사상 최고의 락밴드중 하나였던 도어스의 짐 모리슨, '예술을 위한 예술'로 탐미주의를 주창한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 고엽을 부른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이브 몽땅, 현대 무용의 어머니 이사도라 던컨 등입니다.

우리나라 출신으론 딱 한분이 이곳에 모셔져 있는데 바로 이응노 화백입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