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뢰리 해안가의 또 다른 보석같은 도시들을 찾아 옹플뢰르를 떠나 우선 도빌로 왔습니다.

도빌은 영화를 떼놓고는 결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1966년작인 클로드 를로슈 감독의 '남과여'가 도빌을 무대로 한 가장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영화촬영중 사고로 남편을 잃은 안과 카레이스 도중 일어난 사고에 쇼크를 받아 부인이 자살한 장. 과거의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 남과여가 도빌에 있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면회왔다가 우연히 만나 사랑하고 갈등을 겪어 나가는 영화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대사를 극도로 절제하고 배우의 표정과 동작만으로 스토리를 전달, 신선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프랑스의 전형적인 감성 영화였던 남과여는 1966년엔 칸 영화제 대상, 1967년엔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외에도 도빌에선 카지노가 많은 도시답게 '007 카지노 로얄' 2009년 개봉작인 '코코샤넬'등 수많은 영화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5월의 도빌 해변은 아주 한가했습니다. 물론 바캉스 시즌이 되면 달라질 것입니다.






도빌은 아주 오래전부터 유럽 상류층들의 휴양지였습니다. 1860년대부터 유럽의 귀족들이 이 작은 해안 도시에 모여 크리켓을 즐기고 경마와 승마를 하며 교류를 나눴습니다.

도빌의 경마장은 아주 유명합니다. 특히 이곳의 마(馬)시장은 세계적인 명마가 거래되는 장소로 국제적인 명성이 자자합니다.









도빌은 도시이자 거대한 리조트 단지입니다.








지금도 도빌은 상류사회의 국제적인 사교 장소입니다. 요즘엔 경마와 함께 카지노와 요트를 즐기며 그들만의 인맥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런 고급 카지노는 널려 있습니다.






고급 휴양도시답게 바닷가를 따라 명품샵들도 즐비합니다.









도빌과 가까운 곳엔 또 다른 매력적인 해안 도시가 있는데 '해변의 여왕'이라 불리는 트루빌이란 곳입니다.






트루빌은 '보바리 부인'을 쓴 작가 플로베르와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너무나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가 "이곳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다"고 격찬하면서 일약 유명해졌습니다.






트루빌의 초입엔 어촌마을 답게 자그마한 어시장이 있어 들러보았습니다.






다양한 어패류와 해산물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준 고추장을 발라 노르망디의 명물인 오이스터(굴)를 조금 맛 보았습니다. 소주 한잔이 있었으면 정말 딱이었을 겁니다.









지금 트루빌은 플로베르와 뒤마가 격찬할 때와 같은, 낚시나 즐기는 작은 어촌마을이 아닙니다. 도빌처럼 이곳 역시 해안을 따라 많은 호텔과 리조트, 카지노 시설, 요트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다만 도빌이 고급 사교장이라면 트루빌은 좀 더 서민적인 휴양지로 파리지엥들이 가장 즐겨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이제 아름다운 항구도시들을 떠나 정복왕 윌리엄의 본거지였던 캉으로 갑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