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가는 사람은 많아도 퐁텐블로 성을 찾는 여행자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말입니다.
이는 파리 시내에 있는 베르사이유 궁전이 워낙 화려해 그걸로 만족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하지만 퐁텐블로 성을 놓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베르사이유와는 또 다른 퐁텐블로만의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베르사이유 궁전을 보는 것은 참 피곤합니다. 이곳을 찾는 전세계의 수많은 여행자들 때문에 늘 긴 줄을 서야하고, 궁전내에서도 인파에 떠밀려 다니 듯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퐁텐블로는 늘 한가합니다. 그래서 아주 여유있게 이 궁전의 매력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퐁텐블로 만큼 역대 프랑스왕들에게 사랑받은 성도 없을 것입니다.

12세기부터 퐁텐블로의 광대한 숲은 왕가의 사냥터였습니다. 그리고 숲 가운데 휴식을 위한 저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이 엄청난 크기의 궁전이 세워졌는데 주인공은 역시 '프랑스 르네상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수와 1세 입니다. 바로 샹보르 성을 지었던 그 스토리와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그 후 루이16세까지 7대의 왕이 이 궁전 건설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정치의 중심은 파리의 베르사이유 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베르사이유는 암투와 시기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정치에 지칠 때마다 프랑스 왕들은 퐁텐블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실컷 사냥도 하고, 파티도 열고, 간혹 밀애도 즐겼습니다.










퐁텐블로 성에서 정원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아주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페리슈발'이라 불리는 계단인데 말발굽 모양입니다. 퐁텐블로가 사냥을 위한 성이란 것을 잘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 계단은 영화의 단골 촬영장소입니다.






궁전내의 광장을 '백마 광장'이라 부르는 데 나폴레옹의 폐위 조치가 바로 이곳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리곤 엘바섬으로 유배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근위병들에게 이별을 고했다하여 흔히 이별 광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베르사이유는 궁전의 왕이라 불립니다. 베르사이유 건립 이후 유럽의 궁전은 모두 이를 모델로 해서 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베르사이유는 화려함과 사치스러운 면에선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하지만 난 베르사이유보단 퐁텐블로의 내부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베르사이유가 호사스러움이 지나쳐 오히려 가벼워 보였던 반면 퐁텐블로는 보다 묵직한 품위가 느껴졌습니다.


































퐁텐블로는 프랑수와 1세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초빙해온 르네상스 거장들이 활동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습니다. 다빈치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모나리자가 프랑스 소유가 된 것도 이곳에서 작품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이곳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들도 활동했는데 이들에게 그림을 배운 프랑스 화가들이 나중에 퐁텐블로파를 이루게 되고 그림의 대부분은 루브르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퐁텐블로의 정원도 베르사이유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설계했던 르노트르가 주로 이곳의 정원을 조성했고, 쉬농소성의 주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만든 다이아나의 정원, 영국정원, 잉어 연못등이 있습니다. 






















잉어 연못에서 바라 본 퐁텐블로 성의 모습입니다. 이 연못 주변으로 파티와 보트 놀이가 열리곤 했습니다.






왕의 사냥터인 퐁텐블로 숲입니다. 지금은 프랑스인들의 피크닉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