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동부의 올로모우츠는 우리에겐 매우 낮선 도시입니다. 하지만 올로모우츠는 체코에선 프라하에 이어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매우 유서깊은 도시입니다. 시청사, 성당 등 200개 이상의 역사 기념물이 이 작은 도시에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호르니 광장의 성 삼위일체 비입니다.






성삼위일체 비는 높이가 35m에 달합니다. 이 비의 건립은 1716년부터 1754년까지 무려 38년이나 걸렸습니다. 이러한 바로크 양식의 거대한 비는 다른 유럽국가에선 찾아보기 힘든데 이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텔치에서처럼 유럽에서 페스트가 끝남을 감사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호르니 광장을 중심으로 올로모우츠엔 고딕, 르네상스, 로마네스크, 바로크, 로코코 등 중세시대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양식의 건축물들이 다양하게 모여 있습니다.














시청사 입니다. 원래는 15세기에 건설된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었지만 30년전쟁(1618-1648)과 그 와중의 스웨덴의 칩입으로 파괴되었다가 1955년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30년전쟁은 역사상 최대의 종교전쟁이었습니다. 신교(프로테스탄트)와 구교(로마가톨릭)의 갈등에서 촉발된 30년전쟁은 독일을 무대로 프랑스로 대표되는 서유럽과 스웨덴으로 대표되는 북유럽까지 참전한 거대한 진흙탕 싸움이었습니다.
올로모우츠는 모라비아 지역의 수도였고, 대주교가 이곳에 거주한 종교중심지였기 때문에 30년 전쟁에 자연스럽게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시청사 벽에는 아주 매력적인 시계가 있습니다. 프라하의 벽시계가 가장 유명하지만 나는  올로모우츠의 시계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도 매시 정각마다 시간을 알리고 있습니다.









대개 유럽의 벽시계는 종교적인 조형물 성격이 강합니다. 보통은 12사도를 포함한 기독교 성인들이 시간에 맞춰 등장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올로모우츠의 벽시계는 완벽히 서민적입니다. 시간을 알리는 등장 인물이 철을 제련하는 철강 노동자이거나 삽을 들고 다니는 농부, 악기 연주자, 요리하는 여자등입니다.






시계 아래쪽의 그림을 보면 과학자와 노동자가 보입니다. 
체코가 공산주의 시절,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개념을 담아 만든 천문시계이기 때문에 이런 그림과 인형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호르니 광장뿐 아니라 올로모우츠의 구시가 곳곳엔 여러개의 분수가 있습니다.






호르니 광장 옆으로는 돌니광장이 있습니다. 이 광장 중앙엔 '마리아의 기둥'이 서 있습니다. 사진에는 뚜렷이 나오지 않았지만 십자가를 손에 쥔 아기 예수을 안고 있는 마리아 상입니다.






올로모우츠는 L자 형태로 되어 있는데 체코에서 5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하지만 인구는 10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올로모우츠 시내엔 트램이 다니고 있는데 무척 정겨워 보였습니다.










성 바츨라프 교회입니다. 12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네오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100m 높이의 첨탑이 압권입니다. 체코에선 두번 째로 높은 첨탑입니다.  










시 외곽을 흐르는 모라바 강 건너편엔 아주 독특한 외관을 가진 교회가 있었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데 어쩐지 러시아에서 본 정교회 건물을 닮았습니다.






모라바 강 건너엔 또 다른 멋진 건물이 보였는 데 그냥 멀리서만 보고 돌아나왔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