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만큼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도시도 드물 것입니다. 도시 어느곳을 가더라도 흡사 수백년전으로 갑자기 돌아간 것처럼 중세의 고풍스런 거리와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서구에 비해 여행물가도 무척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자들이 많은 찾는 도시이니 만큼 프라하에 붙은 별칭도 다양합니다. '백탑의 도시' '황금의 도시' '동유럽의 로마' '살아있는 건축박물관' 등등. 하지만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마법의 수도'라는 것입니다. 정말 마법처럼 과거가 갑자기 다시 살아난듯 한 프라하의 다양한 매력을 3회에 걸쳐 실어 봅니다.

우선 프라하의 상징인 프라하 성부터 가봅니다. 






프라하 도심을 흐르는 블타바강 건너편으로 웅장한 프라하 성이 보입니다. 흐라차니라는 자그마한 언덕위에 건설된 프라하성은 우선 그 크기로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프라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중세의 성 답게 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흐라차니 언덕위에 9세기부터 건축하기 시작해, 14세기 카를 4세 시대때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성은 우선 방어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적군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 자리하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리고 궁전 가까이에 귀족과 관리들 및 성직자들이 자리하고, 더 아래로는 시장과 상가들이 형성되었습니다.  






프라하성의 입구입니다. 들어가자마자 1정원이 있고, 건물 뒷편으로 2정원이 펼쳐집니다.






현재 프라하성의 일부는 대통령궁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구는 근위병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매시 정각마다 펼쳐지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늘 북적거립니다.






특히 12시의 근위병 교대식은 악대까지 동원되어 제법 큰 규모로 열립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일찌감치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프라하 성내의 성 비트 대성당입니다. 이렇게 위압적으로 보이는 교회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유명하다는 교회는 거의 다 보았지만 성 비트 대성당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 뾰족뾰족 솟은 크고 작은 첨탑들과 초광각 렌즈가 아니면 한컷에 담을 수조차 없는 이 거대한 스케일은 중세교회가 지녔던 절대 권력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성 비트 대성당이 있는 자리엔 원래 10세기경에 지은 소박한 원통형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를 카를 4세가 14세기부터 재건축을 하게 되었고, 이후 계속 조금씩 증축을 해오다가 20세기가 되어서야 완성되었습니다.
이 결과 성 비트 대성당은 길이가 124m, 폭 60m, 탑의 높이 97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회 구경도 구경이지만 성 비트 성당에서 반드시 해야할 것이 탑 꼭대기에 오르는 것입니다. 프라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체코인들이 국가를 이룬 것은 대략 6세기경입니다. 당시만해도 동유럽의 보잘 것 없는 세력이었지만 체코인들은 짧은 시간내에 세계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사모 제국, 모라비아 제국, 체코 왕국을 거치면서 유럽 동쪽의 최강자로 인정받은 체코는 13세기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될 수 있는 일곱 제후중의 하나가 되었고, 14세기엔 드디어 카를 4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오르면서 최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프라하 역시 카를 4세의 치하에서 로마제국의 명실상부한 수도로 번성을 누렸습니다.





프라하엔 수많은 탑이 솟아 있어 백탑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멀리 가운데로 구시가지의 중심인 고풍스런 틴 교회가 보입니다.





성 비트 성당을 내려와 다시 프라하 성으로 왔습니다.










2정원쪽 건물은 대통령 궁을 겸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있을 땐 체코기가 내걸리게 됩니다.





3정원에 있는 구왕궁의 블라디슬라프 홀 입니다. 가로 16m, 세로 62m,  높이 13m의 유럽 최대 홀입니다. 아치형 천장이 무척 인상적인 곳인데 황제의 대관식 같은 국가적인 행사에 주로 사용된 유서깊은 공간입니다.





국립미술관도 프라하 성내에 있습니다.  




 


국립미술관에서 좀 더 안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골목이 나오는데 바로 황금소로입니다. 원래는 성에서 일하던 하인들이 살던 곳이었으나 점차 연금술사들이 이곳에서 작업하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황금소로는 프란츠 카프카가 이곳에서 집필을 한 곳으로 우리에겐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22번이라는 번호가 붙은 파란집입니다.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의 유태인 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늘 아버지의 속박에서 벗어나 프라하를 떠나고 싶어했지만 카프카는 거의 전 생애를 프라하에서 생활하며, 낮에는 재해보험국 사무원으로 밤에는 소설가로 집필 활동을 했습니다. 카프카는 1916년11월부터 약 6개월간 이 작은 집에서 소설에 몰두했습니다.





황금소로엔, 특히 카프카의 파란집 앞엔 늘 전세계에서 온 여행자들로 북적거립니다. 그만큼 카프카의 독자층이 다양하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황금소로의 집들은 옛날엔 하인들의 숙소였던 만큼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모두 작습니다. 지금은 기념품 가게들로 바뀌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