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식2011. 4. 27. 06:00



여행사의 패키지 투어가 욕을 먹는 요인 중 하나가 옵션 투어입니다. 

옵션(Option)은 말 뜻 그대로 선택입니다. 그래서 원래 옵션투어는 
해도 그만이고 하지 않아도 그만인, 그야말로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추가관광을 의미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옵션투어라는 것 자체가 전체일정과는 별개로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옵션투어를 이렇게 받아들이는 여행사는 유감스럽게도 거의 없습니다.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여행자조차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실정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형 덤핑여행사에 의해 옵션투어의 기본개념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덤핑가격을 내세우기 위해 당연히 포함되어야할 사항을 옵션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입니다. 

예컨대, 대부분의 동유럽 상품에 포함된 빈의 쇤부른 궁전은 궁전 앞 광장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돌아서는 것이 전부입니다. 궁전 내부를 보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입장료를 절약하여 전체 여행경비를 낮추자는 의도입니다. 궁전 내부를 보고자 원하면 옵션이라고 하면서 입장료 + α를 요구합니다. 

로마의 콜로세움 입장도 옵션인 여행사가 꽤 많고, 심지어는 밥 먹는것 조차 옵션인 경우도 있으니 여행사의 가격 내리기 경쟁은 가련할 지경입니다.   

 



해변 휴양지 상품의 경우 그 정도는 더욱 심합니다. 옵션을 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호텔에서 그냥 알아서 쉬어야 합니다. 

중국의 경우는 케이블카를 편도로만 포함시키고 돌아올 때는 옵션요금을 내거나 걸어오도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걸어 내려오는 데 서너시간이 걸리니 옵션을 안할 도리가 없습니다.

이 정도면 옵션투어는 선택이 아니라 농락 또는 우롱에 가깝습니다. 더구나 옵션투어에 본인은 참여하고 싶지 않은데 전체 분위기는 하자는 쪽으로 흐를 때 일행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는 여행기분을 망치게 하기 십상입니다.

또 한가지 옵션비용이 원가보다 다소 비싸기 때문에 항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정도 비싼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입장료 원가에 버스사용료, 기사와 가이드의 시간외 수당이 덧붙여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옵션이라는 명목으로 원가의 몇 배에 달하는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는 여행경비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대신 옵션투어에서 이익을 남기려는, 조삼모사식 상술을 쓰기 때문입니다.        

여행에 꼭 필요한 것은 옵션이 아니라 처음부터 여행경비에 포함시켜 일정에 삽입시키는 것이 원칙일 것입니다. 다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꼭 필요하지는 않은 내용(음악회, 맛사지 등)은 옵션으로 진행하되 최대한 원가에 시행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덤핑 여행상품이 판치는 한 옵션의 본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