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11. 6. 8. 06:00

남도 여행의 마지막은 전주였습니다. 올라가는 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전주비빔밥이 급 당겼기 때문입니다. 





전주의 많은 유명한 전주비빔밥 집중에서 내가 선택한 곳은 성미당입니다. 한국관이 제일 유명하기도 하고, 최근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한국관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맛이 좀 변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있어서 이를 참조했습니다. 

성미당이 이 자리에서 비빔밥을 한지는 대략 50여년이 되었습니다. 







오래된 집 답게 내부도 세월이 느껴집니다. 다만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내비없으면 좀 헤맬듯 합니다. 







'음식을 사랑하는 것보다 성실한 사랑은 없다'.   음식을 하는 사람도, 음식을 먹는 사람도 모두 새겨 들어야할 문구인 것 같습니다. 







노란 묵의 때깔이 참 예쁩니다. 







단호박 때깔도...







드디어 오랜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전주비빔밥입니다. 무엇보다 묵직한 저 놋쇠 주발이 마음에 듭니다. 육회 비빔밥은 12,000원, 일반은 10,000원이었습니다. 







맛이 순해서 좋습니다. 역시 기대했던 그 맛입니다. 

요즘 사람들 입맛이 자꾸 자극적으로 변하면서 오랜 전통을 가진 집들이 고전중입니다. 전통을 고수하자니 요즘 입맛에 조금 싱겁고, 입맛에 맞추자니 전통이 끊어지고... 그래서 현지사람들은 외부에 널리 알려진 집을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그 맛이 밍밍해졌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 근처에 새로 생긴 비슷하지만, 현대적인 맛을 내는 집이 장사가 더 잘 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유명한 집은 나 같은 여행자나 찾게 되고...

암튼 뭐든 오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한자리에서 한가지 음식을 가지고 오래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여행자라도 열심히 이런 집을 찾아줘야 오래 보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되었습니다. 

성미당 주소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3가 31-2'이고 전화는 063-287-8801 입니다. 







밥을 먹었으면 소화를 시켜야지요... 성미당에서 멀지 않은 경기전에서 산책을 한 다음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경기전 산책을 마치고 나오는 수녀 두분의 발걸음이 무척 예뻐 보여서 한 컷 담아봤습니다.  







경기전은 입장료가 없어 더 마음에 듭니다. 












경기전(慶基殿)은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 세운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신 사당입니다. 전에 '용의 눈물'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오래전 기억에 비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계속 복원사업을 해 왔던 듯 합니다. 




 












경기전에선 오래 역사를 가진 전동 성당이 건너다 보였습니다. 저 성당이 지어진지 아마 100년도 훨씬 넘었을 것입니다. 




 







이성계 사당입니다. 




 



한가한 동네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집 한채 차지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래서 무료가 좋습니다. 




 



경기전에도 수학 여행 온 아이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해설사가 열심히 설명하건만 관심 갖는 녀석들이 아무도 안 보입니다. 
차라리 여행왔으면 그냥 놀게 냅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녀석들의 차림이 재미있습니다. 반애들끼리 맞춰입은 반티인 모양인데 까만티 앞은 '배고파'라고 크게 써 있습니다. 바지는 몸빼, 머리엔 남자애들까지 커다란 해바라기 헤어밴드. 이건 또 무슨 패션인지... 일종의 저항이겠지요. 요새 저 몸빼 바지가 특히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크게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암튼 이 아이들과 함께 경기전을 빠져 나오는 것으로 길지 않았던 남도 여행을 마쳤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