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머드볼카노 인근에 있는 고부스탄 암각화 지역을 답사해봅니다.






암각화 감상은 뒤로 하고, 일단 바위 사이로 자란 풀밭을 따라 걷는 기분이 무척 고즈넉하면서 상쾌합니다. 단 정해진 루트를 따라서만 걸어야 합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다는 안내문은 없었지만 산책로를 벗어나면 뱀이 출몰한다는 경고문구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산책로 밖으로 벗어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고부스탄도 UNESCO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바위에 무수하게 새겨진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선사시대 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은 모두 평지인데 묘하게도 이 지역에만 바위투성이의 산이 있습니다. 화산폭발로 인해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졋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해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산 위로 올라가 봅니다. 이 일대의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의 숫자만 어림잡아 6,000개가 넘는다니 그야말로 암각화의 보고인 셈입니다. 추정컨대 약 40,000년 전부터 3,000년 전까지 오랜기간에 걸쳐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새긴 그림들입니다.












고부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얄리 얄리'라는 암각화입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줄을 지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인데 아마도 풍요로운 수확을 거둔 후 벌인 축제의 한 장면일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암각화입니다. 위에 보이는 배는 전형적인 바이킹의 배모양입니다. 이 암각화는 고대에 카스피해가 지중해와 연결되었으리라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에서 활동하던 바이킹들이 지중해를 거쳐 카스스피해까지 배를 타고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아래 암각화는 사냥하는 장면입니다.  







고부스탄에는 선사시대의 암각화만 있는게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아래의 황소 그림 위에 최근에 누군가가 새로운 암각화를 새겨넣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는 하지만 관리 상태는 엉망입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은 저 구멍을 기어서 통과하면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믿어도 되는 걸까요?  아마 50%의 확률이 있을 것입니다. 이곳을 찾아와 저 구멍을 통과하는 여인을 노리는 불한당이 어딘가에 있었을테니까요. 불임의 원인이 남편에게 있었다면 임신이 될 것입니다.  






















고부스탄 지역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암각화의 주제는 힘 센 황소입니다. 황소는 원시사회에서 힘과 권력의  상징이자 풍요의 상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암각화를 새기는 이유가 주술적인 의미였으니 황소를 그려넣어 힘과 풍요를 기원했을 것입니다.  







선사시대의 물 저장고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지역은 심각하게 물이 부족한 곳입니다. 빗물을 받아 모아놓는 웅덩이가 여러군데 있습니다. 







멀리 카스피해가 보입니다. 밑에 보이는 마을은 한 때 로마군대가 주둔했던 곳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언덕에 서서 이곳을 바라보자니 저 바다를 통해 얼마나 많은 침입자들이 상륙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