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 리포트2011. 8. 2. 06:00



유럽의 가이드자격증 시험은 고시공부를 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3개 국어 능통에 그 나라의 역사와 예술, 문학 등등에 통달해야 통과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유럽의 한국인 가이드들 중 공식적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공식 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가이드가 단 한 명뿐입니다. 50대 중반의 이 여성은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어렵다는 가이드 자격시험을 통과하여 공식 라이센스를 따냈습니다. 

그녀는 자격증만 따내면 모든 것이 보장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격증 없이도 수많은 가이드들이 설명을 하고 다녔습니다. 한국의 여행사들이 제대로 된 설명을 하는 가이드보단, 몸값이 싸고, 손님들에게 쇼핑을 잘 시키는 가이드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는 잘츠부르크 시 당국에 탄원을 제기했습니다. 무자격 가이드들을 단속해 달라고…





이때부터 잘츠부르크로 밀려드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인가이드를 고용하고 한국인 가이드를 통역으로 내세우는 이중 지출을 감수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유독 한국팀에게만 가이드 자격증 소지여부를 강하게 단속하는 것을 알게된 현지가이드들은 가이드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했습니다.


결국 잘츠부르크는 대부분 여행사들이 가이드 없이 여행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따라온 인솔자가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는 자유시간으로 대강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도시 잘츠부르크는 대충 2시간만에 훑어보고 훌쩍 떠나버리는 여행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식 자격증을 가진 그녀는? 잘츠부르크에서는 왕따 당하고 서울에서도 그녀를 찾는 여행사는 없습니다. 


그녀는 정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민원제기가 잘츠부르크 가이드들의 일거리를 박탈하고 기형적인 여행패턴을 만들어내게 했습니다. 물론 여행비를 낮추려는 한국 여행사들이 이런 변칙적인 여행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녀는 비난받아 마땅한걸까요? 글쎄요....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