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가르니 계곡 트래킹에서 맞이했습니다. 파간사원에서 내려다 본 깊고 깊은 계곡, 가르니에는 입이 딱 벌어질 아름다운 세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주상절리입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지방 정부에 의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보호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정만 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가르니 계곡의 모습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주상절리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꽤 급한 경사길을 내려갔다 올라와야 합니다. 위에서 볼 때 이 계곡의 깊이에 미리 놀라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발품을 판 만큼의 댓가가 충분합니다. 일단 내려가 보고 볼일입니다.  







계곡 초입부터 예사롭지 않은 주상절리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주상절리 하면 떠오르는 곳은 북아일랜드의  자이언츠 코즈웨이입니다. 대단한 곳입니다. 하지만 가르니계곡의 주상절리는 자이언츠 코즈웨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모가 웅장하고 컸습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물과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생긴 결정체입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가 바닷가, 또는 강가에 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가르니 계곡의 주상절리는 이해가 안갑니다. 이렇듯 크고 웅장한 주상절리들이 바닷가도 아닌 이런 협소한 계곡에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주상절리가 있다는 것은 과거에는 이 일대가 완전히 물속이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가르니 계곡의 규모에 비해 주상절리가 너무 크고 광범위 합니다.   







주상절리의 숲입니다.






올려다보느라고 목이 아플 지경입니다. 쳐다보고 있는 데 똑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쬐끔 듭니다.







걸음을 걸으면서 커브를 돌때마다 주상절리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원래 주상절리의 영어식 표현은 columnar joint입니다. '서로 묶여져 연결된 기둥들' 정도로 해석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주상절리는 입구에 걸린 안내판에 다른 영어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심포니 오브 스톤(symphony of stones)이라고....  돌들의 교향곡이라니 정말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러고보니 웅장한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들리십니까? 돌들의 합창소리가....






다시보면 전통 있는 대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같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장엄한 파이프오르간 말입니다.  












점입가경이라고 갈수록 주상절리의 규모가 더 웅장하고 커집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바닷가에서 밑에서 위로 솟아있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가르니 계곡의 주상절리는 위에서 아래로 시원하게 쏟아져 내린 모습입니다.  







물론 주위를 둘러보면 아래에서 위로 솟은 주상절리들도 있습니다.







이쯤이면 요즘 젊은 친구들이 쓰는 표현대로 '주상절리의 종결자'라고 할만 합니다. 세계최대의 규모가 확실합니다. 여지껏 이런 규모의 주상절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내려온 만큼 또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는 길도 온통 주상절리 천지입니다. 바닥에 부서져 나뒹구는 돌들도 모두가 주상절리의 파편들입니다.  







반쯤 걸어올라 가다가 뒤돌아 보았습니다. 분위기가 묘합니다.  







경이롭고 아름다운 가르니계곡 트레킹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마지막 고갯길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한참 동안이나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