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떠나간대도 나는 정말 간다고 잘 사나 보자고. 지긋 지긋 지긋해 삐끗 삐끗 삐끗해 ~♬’
2년 전, 워킹홀리데이로 간 호주 퀸즈랜드의 한 포도 농장.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내 룸메이트 언니는 항상 이 노래를 틀었습니다. 아이돌 가수로 유명한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입니다.
지드래곤보다 10살이나 많은 이 언니는 지겹지도 않은지 매일같이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같은 방을 쓰다 보니 덩달아 계속 듣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시끄럽다고 생각했던 음악이 언제부터인지 입에 배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농장에서 함께 일하던 프랑스인과 벨기에인, 농장주인 호주인 등과 함께 고기파티를 열게 됐습니다. 그 때 우리의 흥을 돋아준 것도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였습니다. 계속 틀어 놓다보니 이 외국인들 역시 흥얼흥얼 따라 부르다가 모두 외워버렸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 노래의 멜로디가 신난다면서 다른 K-POP에도 흥미를 보였습니다.
유럽에서의 K-POP 열풍을 신문과 방송으로 자주 보다보니 아이돌 노래를 듣고 외국인들과 함께 따라 부르며 흥얼거리던 그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파리에서 있었던 K-POP 공연 열기와 함께 미주 곳곳에서, 그리고 유럽 곳곳에서 K-POP 공연을 원한다는 보도를 보면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서구의 팝을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따라하던 게 얼마 안 된 일 같은데 이젠 서양인들이 한국의 K-POP을 부르고, 춤을 따라하고, 거기에 한국어까지 배우는 모습은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얼마 후면 예술의 나라 프랑스로 출장을 갑니다. K-POP 공연을 위한 시위가 처음으로 벌어져 전세계로 번져나가게 했던 바로 그 나라입니다.
이번 출장엔 개인 미션을 나에게 주어야겠습니다. 프랑스인을 만나면 K-POP이 정말 인기가 있는지, K-POP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얘긴 출장 다녀온 후 테마세이투어 소식지와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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