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만큼 작고, 아담하고, 앙증맞은 도시가 많은 나라도 드물 것입니다. 튀빙겐도 그렇습니다.

튀빙겐은 도시 전체가 대학 캠퍼스나 마찬가지입니다. 캠퍼스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곳곳의 건물이 법학, 신학, 의학, 인문 대학 등으로 사용되고 도심의 평범한 가옥이 기숙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튀빙겐은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 괴팅겐, 마르부르크 등과 함께 독일의 5대 대학도시로 꼽힙니다.







이렇듯 젊음의 도시지만 의외로 대낮에도 밤에도 튀빙겐은 조용합니다. 모두 공부에 몰두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이델베르크와 달리 관광객들도 거의 없어 차분한 게 딱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독일은 대학 들어가기는 쉽지만 졸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나라입니다.

우리는 고등학교가 지옥이고, 대학이 천국이라면 독일은 반대입니다. 독일에서 고등학생들은 학업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누릴 것을 전부 누릴 수 있는 인생 최고의 시기라고 보통 말합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OECD 평균 대학 진학율은 33% 정도지만 독일은 가장 적은 20%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단 대학에 진학하면 그야말로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대학 졸업률이 절반도 안되는데다 매학년마다 성적이 부진하면 가차없이 퇴학을 시켜 버리기 때문에 독일 대학생들은 늘 누렇게 얼굴이 떠서 지낸다고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멋진 분위기라면 절로 공부가 될 듯 하기도 합니다.

















어떤게 대학건물이고, 어떤게 일반건물인지 우리같은 여행자들은 가려낼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목조건물들이 정서적으로 아늑함을 주고 있습니다.

















튀빙겐은 헤겔이 신학박사학위를 받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또 한 시인 휠덜린도 이곳 신학대학 출신입니다. 한편 헤르만 헤세는 젊은 시절 튀빙겐의 한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광장도 참 멋집니다.

튀빙겐 대학은 특히 신학이 유명했지만 지금은 의학과 자연과학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확실히 튀빙겐 같은 작은 도시가 더 매력있는 것 같습니다. 파리, 런던, 로마 같은 대도시와는 다른 포근함과 아름다움이 이런 작은 마을에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처럼 튀빙겐에도 언덕 꼭대기에 성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성을 기반으로 튀빙겐이라는 도시가 형성된 것입니다.







튀빙겐 성은 11세기에 만들어졌으니 거의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로마 그리스 유적 박물관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일부는 튀빙겐 대학 건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별 볼만한게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갓 결혼한 신혼부부를 만났습니다.







하객들은 축복의 글을 단 풍선을 하늘 높이 띄워 올렸습니다.












튀빙겐 성 역시 튀빙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독일 특유의 빨간 삼각 지붕의 색깔이 강렬합니다. 튀빙겐은 한적하면서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독일에서 공부를 하면 바로 이곳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튀빙겐 성을 내려와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차 한잔의 여유. 여행에선 반드시 이런 여유가 필요합니다.







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가 참 부럽습니다. 시간만 많다면 이 도시에서 며칠이라도 묵어가고 싶었습니다.












강을 따라 멋진 산책로가 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유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