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투어 생각2011. 8. 23. 06:14



본격적인 해외여행철이 시작되면 늘 반복되는 언론보도가 있습니다. '무슨 무슨 여행사가 어느 나라에 가는 알뜰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는 보도입니다. 올해도 이런 보도는 어김없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휴가철이 끝나면 이번엔 정반대되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덤핑 여행상품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그런 상품을 '알뜰 여행상품'이라고 소개해 선택을 부추겨 놓고는 나중에 딴소리를 하니 정말 무책임하기만 한 언론입니다.

언론에서 얘기하는 '알뜰여행 상품'은 정확하게 말하면 '덤핑 여행상품'입니다. 우리나라 여행사의 상품구성이 대부분 비슷비슷하다보니 가격 경쟁밖에 할 게 없고, 경쟁 여행사보다 어떻게든지 한푼이라도 더 싸게 만드는데 여행사 전체의 운명을 걸고 있습니다. 

항공요금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먹여주고, 재워주고, 구경시켜주는 덤핑 여행상품이 결국 여행자들에게 어떤 피해로 돌아오는지는 재삼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행사 입장에선 좋은 상품을 개발해봐야 언론에서 이를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여행 담당기자들이 좋은 여행과 나쁜 여행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여행사보다 한푼이라도 더 싸게 만들면 언론에선 이를 '알뜰 여행'이라고 포장해 보도해 줍니다. 그러면 여행자들은 언론보도를 믿고 이런 상품들에 몰립니다.

이런 상황에선 대한민국의 여행사들이 '좋은 여행' 보단 '싸구려 여행' 에 목숨 거는 게 당연합니다. 

과도한 쇼핑과 바가지 옵션으로 말썽이 나봐야 큰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알뜰여행'으로 보도해줄 땐 여행사 이름을 정확하게 밝혀주지만 '덤핑여행 피해'를 보도할 때는 애매모호한 이니셜을 사용해서 여행 소비자들이 어떤 여행사가 엉터리인지 알 수 없도록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여행자 역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책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보도만 제대로 해도 이런 피해는 사전에 상당부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여행수준을 높이려면 언론의 각성도 필요합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