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최고봉 추크슈피체에서 나오니 잠시 평평한 길이 펼쳐지고, 길 양편으론 노란 야생화가 가득 펴 있습니다.
독일의 알프스가 병풍처럼 서 있는 알펜가도에는 이곳저곳에 예쁜 마을들을 숨겨 놓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 곳인 미텐발트로 가는 길입니다.
여기가 미텐발트입니다. 인구 8천 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미텐발트는 '숲의 한가운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참 적절한 이름인 것 같습니다. 2385m나 되는 카르벤델 산자락에 위치한 산간마을이기 때문입니다. 도시 자체도 해발 900m대에 있어 독일에선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도시중 하나입니다.
이 도시의 매력은 건물마다 그려져 있는 프레스코화입니다.
이런 도시 벽화는 인근의 오버아머가우가 원조입니다. 하지만 미텐발트 역시 주변의 산세와 야트막한 집들, 그리고 프레스코화가 어우러져 정말 앙증맞게 아름다웠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상 난 유럽에선 늘 이런 작은 마을들에 끌립니다.
약 200년 전 한 화가가 교회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미텐발트를 찾았다고 합니다. 이 화가가 자신이 묵은 집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벽화를 그려준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도심 곳곳에 이런 벽화가 많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통영의 동피랑이 대표적인 듯 합니다. 삭막한 도심을 갑자기 생기 넘치는 장소로 변화시켜 놓으니 예술의 힘은 역시 대단합니다.
미텐발트의 중심가인 오버마르크트 거리입니다. 많은 기념품 가게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텐발트는 산과 함께여서 더 포근하고 아름답습니다.
미텐발트의 중심 성당입니다.
미텐발트는 아주 오래전부터 '바이올린의 고장'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중세 시절, 마티아스 크로이츠라는 바이올린 장인이 이곳에 제작기술을 전하면서 미텐발트는 명품 바이올린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벽화란게 자칫 자신만 돋보이기 위해 원색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전체적으론 참 조잡하게 보이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미텐발트의 벽화는 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게 전체적으로 마치 한 사람이 그림을 그린 양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이 작은 도시를 더욱 기품있게 만드는 듯 했습니다.
이제 프레스코 벽화의 원조도시 오버아머가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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