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아머가우는 얼핏보면 미텐발트와 비슷해 보입니다. 도시 크기도, 인구 규모도 사실 엇비슷합니다.
하지만 오버아머가우가 좀 더 역사도 오래 되었고, 건물의 벽을 장식한 프레스코화도 훨씬 다양합니다. 프레스코 벽화 도시의 원조격인 셈입니다.
오버아머가우 초입에 들어서니 벌써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집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버아머가우와 미텐발트 중 한곳만 골라야 한다면? 난 오버아머가우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오버아머가우의 프레스코화는 매우 다양합니다. 프레스코화는 성경에 기반한 그림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의 벽화는 성서는 물론 동화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건축물도 상당히 많습니다.
동화 '빨간모자'가 그려진 집입니다. 할머니로 변장한 늑대가 빨간모자를 쓴 소녀를 잡아 먹으려던 동화 내용이 기억나실 것입니다.
안데르센의 너무나 유명한 동화 '헨젤과 그레텔'입니다. 계모의 꼬임에 빠져 숲속에 버려진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를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의 동화입니다. 결국 어려움을 이겨내고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을 희망삼은 걸까요? 묘하게도 이 건물은 고아원입니다.
그래도 역시 프레스코화의 주내용은 기독교 성서입니다. 특히 오버아머가우는 10년에 한번씩 공연되는 그리스도 수난극으로 유럽에선 아주 유명합니다.
1633년의 유럽은 페스트가 창궐, 거의 괴멸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그리스도 수난극'의 상연을 신께 서약하면서 이 공연을 시작했는데 그 덕택인지 오버아머가우는 페스트의 수난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리스도 수난극'이 공연될 때는 전유럽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오버아머가우는 작은 마을이지만 늘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많은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오버아머가우의 중심교회입니다.
유럽의 작은 마을에 있는 교회들은 늘 동네사람들이 사용하는 무덤과 함께 합니다.
작은 동네의 교회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오버아머가우의 교회 내부는 화려하고 웅장했습니다.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알테 포스트 호텔입니다.
이 마을의 웬만한 집들은 모두 400-500년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작은 마을을 가보면 늘 테라스에 심어놓은 꽃들이 참 마음에 듭니다.
오버아머가우는 프레스코화도 유명하지만 이 마을에서 만드는 목각 인형도 아주 유명합니다. 그래서 공방도 많고, 목각학교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목각 인형을 사온다면 가장 멋진 기념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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