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별장으로 널리 알려진 켈슈타인하우스는 알펜가도의 맨 끝자락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달려와도 켈슈타인하우스를 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건듯하면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끼기 일쑤입니다. 이러면 올라가봤자 아무 전망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아예 이곳까지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중지해 버리기도 합니다. 한 여름을 제외하곤 갑자기 눈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버스가 역시 접근 불가입니다.

아무리 독일 알프스 자락이라지만 이곳의 날씨는 정말 제멋대로라고 할 만큼 변화무쌍합니다.







암튼 그래서 켈슈타인하우스를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괜한 농담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다행히 일행중 누군가가 대대로 덕을 쌓은 조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히틀러의 별장이 있는 켈슈타인 산꼭대기는 해발 1834m나 됩니다. 날만 좋으면 정말 멀리까지 전망이 보입니다. 이곳에 서서 히틀러는 세계정복을 꿈꿨을까요?







히틀러야 어찌되었건, 바람 안 불고 날만 따뜻하다면 멋진 전망을 바라보며 산책하기엔 그만인 곳입니다.







독일 알프스의 첩첩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풍경도 기가 막힙니다.

















켈슈타인하우스는 '매의 둥지'라는 뜻입니다. 그는 이 둥지에서 매의 눈으로 세상을 내려다본 것이었을까요?

켈슈타인하우스는 험준한 산꼭대기에 짓느라 당시의 첨단건축공법이 모두 총동원되었다고 합니다.







1939년 히틀러의 추종자였던 마르틴 보르만이라는 인물이 생일선물로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히틀러는 독일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경제개혁을 잇따라 성공시킴으로써 자본가들의 지지를 얻었고, 동시에 각종 사회복지정책과 중하계급 출신들의 신분상승을 이루어냄으로써 그야말로 대부분의 국민들로부터 광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지가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2차세계대전을 불러오고, 결국에는 자신들마저 대규모 죽음으로 몰아갈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히틀러는 생전에 켈슈타인하우스를 3번 방문했다고 합니다. 별장은 전세상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독재자이자 학살자였던 히틀러의 악명에 비해 소박한 편이라 그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켈슈타인하우스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벗삼아 산책을 즐기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 매의 둥지에서 내려와 '호수의 왕'이라는 뜻을 가진 쾨닉스 호수로 갑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