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왕'. 쾨닉스 호수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이름만으로도 쾨닉스 호수에 대한 기대감이 일찍부터 잔뜩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호수의 왕이라지 않습니까..?

하지만 굳이 그 이름이 아니더라도 독일 알프스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호수일테니 아름다울건 뻔(?)했습니다. 

암튼 알펜가도를 끝까지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배를 타고 조금 나가니 벌써 물색깔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눈덮인 알프스 봉우리들...역시 쾨닉스 호수는 조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호수 중간에서 배가 갑자기 멈추는 듯 하더니 선장이 트럼펫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호수 한복판에서 트럼펫 연주라... 익히 들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연주를 들으니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트렘펫 소리가 알프스 봉우리들에 반사되면서 이곳저곳에서 메아리로 되돌아왔기 때문에 마치 제법 웅장한 오케스트라 같기도 했습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40여 분 가다보니 쾨닉스 호수의 상징인 빨간지붕을 한 성 바르톨로메 수도원이 보였습니다. 처음 봤을 땐 양파 머리를 한 러시아 정교회와 비슷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도원쪽의 정감있는 작은 선착장입니다.




 








호수와 산과 수도원의 빨간 지붕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수도원 옆으론 근사한 레스토랑도 하나 있습니다. 쾨닉스 호수에서 잡은 송어요리 전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식사하는 것도 분위기 만점일 것 같습니다.

















호수변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쾨닉스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종일 여기서 어슬렁거리거나 저 벤치에 앉아 책보다가 꾸벅꾸벅 졸아보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이런 멋진 단풍나무 숲이 여행자들을 유혹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이제 이곳도 떠나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오면서 다시 성 바르톨로메 수도원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우리 일행이 비운 공간은 또 다른 한무리의 여행자들이 채우려는 듯, 제법 긴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쾨닉스 호수를 운행하는 배들은 모두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전력선입니다. 그래서 거의 소리도 내지 않고 마치 호수위를 스~윽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물론 자연보호를 위해서일 것입니다.












처음 떠났던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전날 묵었던 호텔이 왼쪽으로 보입니다. 이렇게해서 아름답고, 정감넘쳤던 알펜가도 여행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여정은 대도시인 뮌헨으로 이어집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