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독일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도시입니다. 투박한 북부 도시들과 달리 뮌헨은 그야말로 세련된 문화도시로 독일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 조사에서 늘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쾨닉스 호수를 떠나 한참을 달리니 '승리의 문'이 반겨주었습니다. 뮌헨의 관문격이니 이제 목적지에 다 온 것입니다.







로만티크 가도와 알펜가도를 여행하면서 한동안 인구 1-2만 명의 작은 마을들만을 보다 갑자기 뮌헨에 도착하니 '마치 시골사람 처음 서울 구경하듯'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길 한복판으로 다니는 트램도 굉장히 낯설어 보입니다.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뮌헨은 인구가 약 130만 명이니 우리로 치면 대전이나 광주보다 약간 작은 규모입니다.







뮌헨 같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에 이런 오페라 하우스가 없을리 없겠지요...







오페라하우스 근처의 펠트헤른할레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장군을 모신 기념당' 정도의 뜻입니다.

나치시절, 히틀러는 이 자리에서 암살될뻔 했습니다. 그는 목숨을 건졌으나 그와 함께 행진하던 장군들이 대신 목숨을 잃었습니다. 히틀러는 희생된 동지를 기리기 위해 이 자리를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펠트헤른할레 건너편의 테아티너 교회입니다.







건물 외벽은 노란색이었는데 내부는 깔끔한 흰색이었습니다. 종교적인 순결을 상징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성당보다 더 한 경건함이 느껴졌습니다.












뮌헨 역시 광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간 도시입니다. 뮌헨 여행의 시발점이기도 한 마리엔 광장입니다.







마리엔 광장은 뮌헨 여행의 중심인 만큼 늘 많은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광장엔 어김없이 시청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세기초에 완성한 신시청사로 뾰족뾰죡한 네오 고딕 양식입니다.







신 시청사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시계탑입니다. 윗부분은 15세기 빌헬름 5세의 결혼식을, 아래 부분은 사육제의 댄스를 상징하는 인형들이 시간을 알립니다.







광장 근처의 레스토랑과 카페들도 늘 만원입니다.







광장 근처의 프라우엔 교회입니다. 두개의 붉은 탑이 인상적인 교회입니다.

뮌헨은 '젊은 수도사'라는 뜻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지역엔 많은 수도사들이 이주해 종교생활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뮌헨에는 지금도 다른 도시보다 훨씬 더 많은 교회가 있습니다.







이곳도 내부는 소박했습니다.












뮌헨이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것은 도시내에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피나코테크는 미술애호가라면 반드시 들러야할 곳입니다.

두군데로 나뉘는데 노이에 피나코테코는 구스타프 클림트, 고흐, 모네등 19세기 이후 작품들이, 알테 피나코테크엔 라파엘로, 렘브란트등 보다 고전적인 작품 7,00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2002년엔 유럽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인 모던 피나코테크까지 개장, 뮌헨을 세계적인 예술도시의 반열로 올려 놓았습니다.

이곳엔 피카소, 칸딘스키 같은 거장들의 회화뿐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 등 20세기 이후의 현대 미술이 총망라된 종합판으로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하루 온종일 가지고도 부족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뮌헨 여행의 핵심은 바로 이곳, 레지던츠 입니다. 사실상 독일의 오랜 지배자 역할을 해왔던 바이에른 왕국의 주궁전이 뮌헨의 레지던츠입니다. 




 



예술과 문화를 사랑했던 왕가의 궁전답게 레지던츠에도 많은 귀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중 압권은 알프레히트 5세가 수집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흉상들을 전시한 안티콰리움일 것입니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콜렉션입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왕실의 궁전답게 내부는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왠만한 것은 모두 금장식이라 나중에는 금이 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레지던츠에서 빼놓지 않고 봐야할 곳이 바로 이곳, '선조화 갤러리'일 것입니다. 121명에 이르는 역대왕들의 초상화가 빼곡하게 걸려 있습니다. 실제보면 정말 장관입니다.












이런 예술작품들 외에도 왕가에서 수집해 놓은 각 보물들을 모아놓은 별도의 '보물전'도 꼭 방문해봐야 합니다. 값을 헤아리기조차 힘든 굉장한 작품들이 이곳에 모아져 있습니다.







독일은 맥주의 나라입니다. 그 중에서도 뮌헨은 맥주의 도시입니다. 9월말에 열리는 옥토버 페스티벌이라는 맥주 축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뮌헨에 와서 맥주를 안마셔 볼 수 없습니다. 

그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가장 큰 호프브로이 하우스를 찾아 보았습니다.












맥주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선 민속공연도 함께 펼쳐집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치고 이곳에 들러 맥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늘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지근하기 때문에 꼭 옥토버 페스티벌 기간이 아니더라도 이곳은 항상 축제분위기입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