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복잡한 인과관계로 엮어진 나라들을 여행할 때 더욱 그러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유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민족이 때론 융합하고, 때론 반목하면서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흥망성쇠를 주고 받은 곳이 유럽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다 깊이 있는 유럽 여행을 하기 위해선 서양사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중의 서점에 나가보면 사실 유럽에 관한 역사서는 굉장히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뭘 읽어야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대개의 책들은 너무 딱딱해서 역사 전공자가 아니라면 쉽게 읽기 어려운 책도 많습니다.
그래서 유럽 여행을 앞둔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동시에 깊이도 있는 역사서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남경태의 ‘종횡무진 서양사’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소개글에 의하면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문체로 시간과 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5천 년 서양의 역사를 두텁고 밀도있게 그려낸 본격 통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또 다른 소개글에는 ‘교과서보다 가볍고, 무협지보다 무거운, 그러나 한없이 진지한...’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한 점 거짓 없이 맞는 말입니다.
많은 삽화와 에피소드가 함께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7백 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나는 역사를 전공했지만 이 책만큼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아주 쉽게 역사의 큰 흐름과 맥을 짚어주는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여행을 앞두고든, 아님 여행후 정리를 위해서든 일독을 권합니다. 같은 저자의 종횡무진 동양사와 한국사도 있는데 모두 훌륭합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 읽는 김에 시리즈로 섭렵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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