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1. 10. 6. 06:00




오늘 충격적인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타지마할이 조만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5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국일보 기사에 의하면 인도의 환경운동가들이 이 같은 경고를 하고 나섰고, 세계적인 건축 전문가들도 이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문제가 심각한가 봅니다. 

기사를 잠시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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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은 최근 강의 오염과 급속한 산업화, 삼림 벌채에 의해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다. 특히 환경운동가들은 기초가 취약해 자칫 붕괴될 수도 있다며 긴급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덤 일부에서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기념비를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기둥은 기울어짐의 흔적이 보인다.

타지마할 붕괴 대책 마련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아그라 시장 라마샤카 캐더리아는 “전시체제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타지마할은 2∼5년 이내에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유수 건축가들도 타지마할이 물 부족으로 썩고 있으며 예전보다 광택을 많이 잃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것이 지속되면 목재 기초부터 시작해 기둥은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고의 권위가 중의 한 명인 램 네스 교수는 “타지마할은 지금 말라가고 있는 야무나 강 가장자리에 있다”며 “이것은 당시 건축업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강물은 건축 디자인의 구성 요소이며 강물이 죽으면 타지마할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야무나 강은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라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상류의 수많은 기업들이 물을 끌어 사용해 하류는 갈수록 말라가고 오염되고 있다. 또한 타지마할을 모래폭풍으로부터 보호해주던 나무들은 새로운 도로건설 때문에 벌목됐다.

캐더리아 시장은 “타지마할은 지난 몇 년 동안 먼지에 싸여 있었다”며 “강의 수위도 매년 5피트 이상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나무 심기 캠페인과 파이프라인으로 물을 공급해야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타지마할을 가본 것은 5차례 정도입니다. 그런데 갈때마다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게 눈에 확연히 보였습니다. 

우선 저 기사에서 지적한대로 확실히 타지마할은 점점 더 광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의 백옥같던 흰 대리석은 점점 누리끼리해졌습니다. 인도 어딜가나 심각한 공해가 이런 사태의 주범일 것입니다.







원래 타지마할 뒤편에 흐르는 야무나 강은 위의 사진에서 처럼 제법 수량이 풍부했습니다. 타지마할을 건립한 사자한이 나중에 아들에 의해 갇혔던 아그라성에서 본 모습입니다.







몇해전 개인적으로 인도여행을 갔을 때 문득 야무나 강 건너에서 타지마할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이 뒤편으로 가려면 다리 하나를 건너야 하는데 몹시 좁아서 대형버스는 다닐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릭샤를 빌려 가보았습니다.

뒤편엔 의외로 제법 넓은 경작지가 있었습니다.







이게 야무나 강건너에서 본 타지마할의 모습입니다. 그 풍부했던 강물이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사실 굳이 시간을 내어 야무나 강 건너를 가본 것은 인도사진집에서 보았던 타지마할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진에서 타지마할은 수정처럼 맑은 강물에 비친 반영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꼭 그 모습을 보고 싶어 강을 건넜는데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옛날이 된 모양입니다. 보다시피 물도 얼마되지 않고 너무나 탁해서 더 이상 그런 멋진 사진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썩은내가 진동해서 저 자리에 잠깐 서 있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랑곳없이 인도의 아이들이 저곳에서 놀고 있긴 했지만...

왜 야무나 강이 마르면 타지마할도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지는지 건축학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문제는 심각해 보입니다. 저렇게 해가 갈수록 눈에 확 띄게 수량이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정말 타지마할이 무너져 사라진다면 우린 인류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 하나를 잃게 되는 일이 될 것이고,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이 보다 더한 비극도 없을 것입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