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는 어디일까요?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물어본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있는 이과수 폭포를 꼽을 것입니다. 아름다움과 장엄함, 그 모든 면에서 정말 비교대상이 없는 폭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는 어디일까요?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물어본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아르헨티나의 모레노 빙하를 꼽을 것입니다. 전망대에서 모레노 빙하를 내려다 볼 때의 그 장쾌함이란....? 생각만으로도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은 어디일까요?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물어본다면 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미비아의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을 꼽을 것입니다. 그 붉은 사구의 향연... 한마디로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의 풍경은 초현실적입니다.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훅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엔 나무는 아니지만 제법 수풀이 우거진 초원지대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도 아스팔트에서 비포장으로 바뀌었고,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황량한 사막 지대로 바뀌었습니다.

달려도 달려도 이 길에선 집 한채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니 식당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그냥 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빈트훅에서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까지는 5-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기 어려운 이 척박한 땅들은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건 쓸쓸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더구나 푸른 하늘과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 가는 길 내내 함께 해서 버스 여행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끝간데 없이 넓은 땅에서 바라보는 하늘... 이건 산과 건물들로 시야가 막혀 있는 한국의 하늘과는 또 달랐습니다. 몽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도 하늘을 보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사막 길의 끝에서 만난 주유소. 처음 이 주유소를 보고선 "왜 저게 여기에 있지?" 같은,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동차에겐 주유소가 바로 오아시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분리수거통은 더 생퉁맞아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찾아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하지만 얼마가 됐든 이 분리수거통은 나미비아의 자연보호 의식을 보는 듯 해서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의 입구에 있는 우리들의 숙소 'SOSSUSVLEI LODGE'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이 호텔은 참 묘한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집 한채씩 분양받아 방으로 들어가보니 반은 콘크리트이고, 반은 천막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막에서 캠핑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샤워기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나오고, 호텔내엔 수영장도 있습니다. 그 물이 다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호텔내에서 저녁식사를 한 다음 호텔 바로 앞의 사막으로 나가봤습니다. 이곳 역시 붉은 모래입니다.







서서히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하늘을 보랗게 물들인 특이한 낙조를 보면서 행복감이 벅차 올랐습니다. 


 









새벽이 되었습니다. 사막에서의 일출을 놓칠 수 없어서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일출이 아니더라도 사막을 보기 위해선 새벽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사막에서의 한 낮의 땡볕... 그걸 피하려면 말입니다.

드디어 오랫동안 꿈속에서 그리던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에 들어섰습니다. 
 











아! 저 붉은 사구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기구 하나가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는 사막은 또 다르겠지요...












초입부터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의 인상은 강렬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붉은 모래 언덕들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게 확연히 보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마주친 사슴을 닮은 임팔라 한마리. 사막에서 이런 큰 동물을 만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사자나 표범같은 맹수류는 이곳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임팔라에겐 사막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 사막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지...












모래산의 모양들은 모두가 다 달랐습니다. 제멋대로 부는 바람이 이런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겠지요..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은 면적이 50,000㎢로 아프리카에선 가장 큰 국립공원입니다. 세계적으로도 4번째 크기이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기도 합니다.







온통 붉은 모래산과 저 칼날 능선들... 정말 숨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이 드넓은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사막은 사람들의 발길이 단 한번도 닿지 않은 곳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사구가 너무 높고 크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그 어느 누구한테도 종단이나 횡단을 허용한 적이 없습니다. 







넋을 빼놓은 이 풍경도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점입가경,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에 딱 어울리는 말인 듯 싶었습니다.







드디어 Dune45에 도착했습니다. 나미브 나우클루푸트내에서 가장 유명한 사구중 하나입니다. 나미비아를 소개하는 책자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장소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 여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