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E 45. 나미브 나우클루푸트의 수많은 붉은 사구중에서도 DUNE 45는 단연 가장 유명합니다. 나미비아를 소개하는 책자마다 반드시 등장하는 곳입니다.

과연 DUNE 45는 그럴만 했습니다. 이곳을 보자마자 나는 금방 넋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새벽 일찍 부지런을 떨었지만 더 부지런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 3명의 여행자는 이미 DUNE 45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사람까지도 정말 완벽한 풍경입니다.







아...! 도대체 이런 풍경을 보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첩첩산중, 아니 첩첩사구입니다. 정말 황홀했습니다.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을 새벽에 찾아야 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우선은 대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말 상상초월하는 직사광선이 내리쬐어서 견디기 힘듭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벽에만 저런 풍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한쪽면은 햇볕이 비쳐서 붉은 사막이 더 붉게 도드라지고, 햇볕이 안 닿는 다른쪽면은 반대로 컴컴해집니다. 이 극단적인 대조가 만들어내는 칼날같은 능선의 곡선미가 정말 '환장하게' 아름답습니다.  







두명의 여행자가 벌써 거의 꼭대기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저기까지 오르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사막의 모래가 붉은 것은 다른 사막과 달리 이곳의 모래속엔 다량의 산화철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곳을 놔두고 어찌 안 오를 수 있겠습니까? 근데 막상 오르니 이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발이 모래속으로 푹푹 빠지는데다 무엇보다 모래가 너무 부드러워 자꾸만 미끄러져서 그냥 일반 산행보다 두배는 체력소모가 심한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불어 모래가 날리는 모습이 마치 히말라야 고봉 꼭대기에서 눈 날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상으로만 본 것이지만... 







DUNE 7, DUNE 45, DUNE 49...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 내의 커다란 사구들마다 이런 식으로 번호가 붙은 이름이 있습니다. 이는 국립공원 관리소에서부터의 거리를 뜻합니다. 즉, DUNE 45는 관리소에서 45km 떨어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헐떡 헐떡....







사막 도마뱀 한마리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등반을 함께 했습니다. 쟤는 이 모래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걸까요?







드디어 정상에 섰습니다.





 


그 정상에 섰을 때의 벅찬 감동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올라가는 길에 비해 내려오는 길은 무척 쉽습니다. 그냥 길 무시하고 사구 허리를 그냥 마구 내려오는 재미가 정말 최고입니다. 모래 위를 펄쩍펄쩍 뛰는 곤충이 된 기분이랄까요...?












앙상하지만 그래도 듬성듬성 살아 있는 나무들이 사막의 신비감을 더해주는 듯 합니다.

















오후에 다시 찾은 DUNE 45는 해의 위치 변화에 따라 그늘진 곳이 또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그 어떤 생명도 소중한 것이고, 존중받아야 하며,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서양의 노부부가 뜨거운 햇볕속에서도 DUNE 45를 오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저런 노부부가 가장 부럽습니다. 나이 들어 부부가 함께 여행하려면 정말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행복한 부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앙상한 낙타가시나무 한그루가 사막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이고, 자연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 깊숙히 사막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