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플라이의 풍경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그건 지구상의 모습이 아닌 듯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나라들을 여행해봤지만 데드플라이와 비슷한 풍경은 단언컨데 지구상 그 어느곳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미리 말해둘 것이 있습니다. 직접 그 앞에 서보지 않고선 여기 있는 사진이나 글만으로는 절대로 그 감동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데드플라이는 이름과 걸맞게 은밀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까지 가려면 만만치 않은 사막길을 걸어야 합니다.

물론 차량 통행은 불가능합니다.












사막을 걷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태양이 머리위로 직각으로 작열하고, 극단적인 건조함으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입에 침이 마릅니다.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는 곳마다 제각기 다른 붉은 사구의 마법같은 아름다움에 이끌려 아니 가고는 못 배기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지난 편의 소수스플라이에서 말했듯 플라이(Vlei)는 물웅덩이라는 뜻입니다. 데드플라이에 도착하기 전에도 군데군데 이런 바짝 마른 플라이들이 있어서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냈습니다. 이곳에도 10-15년마다 한번씩 물이 고이게 될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기기묘묘한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바람의 조화일 것입니다. 이 덕에 사실 그리 크게 더운지도 모르게 걷게 됩니다.







마치 첫눈에 첫 발자국을 찍듯 모래위에 첫 발자국을 일부러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개도 넘어야 합니다.







그 옛날 실크로드 대상들도 이렇게 사막을 걸었을까요?







드디어 데드플라이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여깁니다. 지구의 가장 위대한 풍경중 하나인 곳...












위로는 파란 하늘, 아래로는 하얀 소금밭, 앞으로는 붉은 모래 둔덕, 그리고 그 사이론 드문드문 서 있는 바짝 마른 낙타가시나무들...

















정말 이 풍경은 이 앞에 직접 서지 않고선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그 텅빔, 공허함,  무념, 무상... 데드플라이는 쓸쓸함과 적막함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건지 보여주는 듯 합니다.

















사막 한복판에서 이런 고사목 군락을 만날 것이라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이런 풍경은 지구상에 이곳밖에 없습니다. 



 













이곳에 물이 차면 또 어떤 모습일까요? 브라질의 흰사막인 Lençóis Maranhenses 와 비슷할까요?












뜨거운 태양만 아니라면 하루종일이라도 있고 싶었습니다만 사막의 태양은 견뎌낼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지프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이곳에도 생명체는 있습니다. 이 뜨거움에 얼마나 오랫동안 적응기간을 거쳐 최적화되었을까요...







나미브 사막에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데드플라이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받았던 깊은 감동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조금도 옅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