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는 내내 호텔에서 푹 쉬었습니다. 수영도 하고, 낮잠도 자고, 여유있께 커피도 마시고...사막의 뜨거운 오후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도중 이렇게 반나절이나마 아무 일정도 없이 보낸다는 것은 정말 꿀맛같은 휴식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저녁식사를 위해 느즈막히 호텔을 나섰습니다.






호텔앞에 대기된 지프차에 다시 올랐습니다. 지금부터 사막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지상 최고의 만찬장으로 우리를 옮겨다 줄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선다우너 오버룩이라는 곳입니다. 나미브 나우클루푸트 국립공원내의 최고의 일몰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가는 길에 남아프리카 영양의 일종인 스프링복스와 타조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또 가는 길에는 벌판에 이런 덤불숲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만찬을 부쉬디너라고도 합니다.







정말 CF에서나 나올법한 초원길이 연이어집니다.







시원한 바람과 상큼한 공기, 그리고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눕는 덤불숲.. 정말 운치 그만입니다. 너무나 마음에 쏙 드는 그런 길입니다.












드디어 선다우너 오버룩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전망을 보기 위해 아담한 돌산을 올랐습니다.












와우~. 나미브 사막의 붉은 사구도 멋졌지만 선다우너에서 보는 석양에 비친 마리엔플루스 밸리의 덤불숲 평원도 정말 숨막히게 아름다웠습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과 출렁이는 황금빛 벌판... 아프리카 여행은 이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는 사이 해는 나미브 사막 너머로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위 아래에는 오늘 최고의 만찬을 준비해 줄 요리사들이 간단한 식탁을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Sundowne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특히 남아프리카에서 해질 녘의 한 잔 술’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정확히 이 시간에 필요한 건 한잔 술이었습니다. 와인과 샴페인, 주스등 준비된 음료를 한잔씩 들고 석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정말 이 이상 필요한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 한잔씩 들고 맞이한 선다우너의 일몰은 숙연한 분위기마저 감돌게 했습니다. 해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정지된 듯 했고, 여기서 이대로 시간마저 멈추어 버렸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막에선 해도 굉장히 천천히 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나미브 사막의 일몰은 해가 지고나서도 한참동안이나 붉은 기운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는 나미브 사막의 붉은 모래가 반영되기 때문이라는데 낮에도 붉그스레한 구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지프를 타고 바위산 안쪽으로 자리를 조금 이동했습니다. 바람을 피해 좀 더 아늑한 장소로 옮기는 듯 했는데 바위산을 돌자 어느새 이렇게 사막위에 등불이 밝혀져 있었습니다. 순전히 우리 일행들을 위한 만찬 준비였습니다.







하늘엔 별이 총총한 가운데 사막 한가운데서 먹는 저녁 식사는 정말 각별했습니다. 사실은 이미 분위기에 취해 안 먹어도 배부른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식사후에는 이렇게 캠프파이어까지... 여러모로 내 생애 가장 멋지고, 가장 분위기 넘쳤던 최고의 만찬이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