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이로비 외곽으로 나왔습니다. 일명 '아프리카 맛보기'하는 날입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이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를 알리는 표지판도 간단하나마 세워져 있습니다. 이 정도 안내판이면 케냐에선 훌륭한 것입니다. 안내판이 아예 없는 경우도 수두룩하니까요.







코카콜라... 참 대단한 브랜드입니다. 음료수 하나가 이렇게 전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다니... 그 어떤 전세계 오지에서도 구할 수 있는 음료수가 있다면 그건 물이 아니라 코카콜라일 것입니다. 갑자기 부시맨이란 영화가 하늘에서 코카콜라 병이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되는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지구대(, rift valley). 학창 시절 지리시간에 배웠던 가장 흥미로운 용어중 하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이 지구대를 따라 땅이 쩍 갈라진다는 것이니 얼마나 흥미만점입니까?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였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지구대를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
지각이 단층에 의한 함몰로 생긴 길쭉한 요지로 지구와 혼용되고 있으나 엄밀히 정의하면 지구대는 판구조운동으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것을 말한다. 동아프리카지구대와 사해지구대가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직접 보니 너무나 드넓어서 지구대란 용어가 사실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대지구대이겠지만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가 생성된 것은 벌써 2,500만 년이나 되었습니다. 멀리 중동의 시리아에서 시작, 홍해를 거쳐 이디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말라위 짐바브웨까지 무려 7,700km에 달하는 엄청난 길이입니다. 폭만 하더라도 제일 좁은 곳이 35km 이상되니 그 거대한 규모를 짐작할만 합니다.

지금까지 2,500만 년 동안 갈라져 온 셈인데 암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가 분리되었듯이 언젠가는 이 지구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땅이 또 갈라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 엄청난 지구대의 끄트머리 한자락을 겨우 본 셈이지만 나에겐 제법 의미가 있었습니다.







나이로비 근처엔 실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저자로 유명한 카렌 블릭센의 농장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영화중 최고의 명작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지요.







카렌 블릭센은 원래 덴마크인으로 1917년부터 1931년까지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이곳에서 커피 농장을 경영했지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그녀의 자전적 소설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영국인 사냥꾼 데니스와의 사랑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카렌 블릭센 농장에는 카렌이 당시에 쓰던 가구와 책, 그림 등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어서 유럽 식민지 시절의 농장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카렌은 나중에 연인도 농장도 모두 잃게 됩니다. 그리고 덴마크로 돌아와서 1937년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저를 쓰게 됩니다.

그녀는 그 후에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쳐 두번이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화 역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연했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1986년에 첫 개봉을 했는데 작품상을 포함하여 모두 7개의 아카데미 상을 받았습니다.




 








농장의 정원에는 생전 처음보는 신기한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농장에선 응공힐이 올려다 보였습니다. 영화에서 카렌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연인 데니스를 묻었던 바로 그 장소이지요. 실제로 사자 두마리가 어슬렁거리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저 응공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