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에서 약간 스릴 넘치던 경비행기를 타고 우리는 다시 아루샤 근처의 공항에 내렸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다시 짚차로 갈아타고 바오밥 나무의 군락지역인 타랑기레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은 푸르름이 계속되었고, 제법 큰 나무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길은 탄자니아의 시골 마을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교 가는 아이도 있었고, 제법 많은 수의 양떼를 능숙하게 몰고 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참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밭들이 길을 따라 계속 이어져 있어서 이곳이 꽤 비옥한 토지임을 알수 있었습니다.







이 일대가 녹음이 푸르르고, 농사가 가능할 정도로 땅이 비옥한 것은 바로 이런 커다란 호수가 부근에 있기 때문입니다. 응고롱고로 가는 길에도 보았던 만야라 호수입니다.







그런데 타랑기레 국립공원 거의 근처에 이르렀을 때 아프리카의 시골에선 매우 보기 드물게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가만보니 시장이었습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치면 테마세이투어가 아닙니다. 우리는 차를 세우고 얼른 내려서 시장으로 가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건 커다란 바구니들이었습니다. 탄자니아 여성들이 머리에 이고 다니던 모습을 가끔 보았는데 바로 그 바구니였습니다.







바로 이 신발...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 부근의 마사이 부족마을을 방문했을 때 그들이 신었던 바로 그 신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샌들인데 모두 자동차의 폐 타이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사이족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여행중 시골지역에서 만난 흑인들은 대체적으로 이 검은 샌들을 신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이 거의 대부분 무척이나 컷습니다. 못해도 대략 300mm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물론 사이즈 표시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냥 직접 신어보고 발에 맞는 걸 골라 사는 것 같습니다.







탄자니아의 거리 시장에선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우리 같은 이방인인들을 경계하는 눈빛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동안 동양인들은 흔히 볼 수 없었는지 우릴보고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보며 오히려 무척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꼭 조심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사진 찍는 일입니다. 아직도 일부 아프리카인들은 '사진이 영혼을 빼앗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인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바로 갖다 대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카메라를 빼앗기기거나 더 심하면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인물 사진보단 그냥 조금 떨어져서 전체적인 풍경 사진을 찍는 게 좋습니다.












탄자니아의 거리 시장에선 주로 과일이나 고구마 같은 먹거리와 바구니와 신발같은 공산품(?)을 팔고 있지만 간혹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쓰임새도 짐작할 수 없는 물건들도 있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대륙을 가든 재래 시장만큼 삶의 활력이 넘치는 곳은 없습니다. 게다가 시장에서 파는 물건을 보면 삶의 일상들을 바로 알 수 있어서 시장 구경은 늘 재미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시장 구경을 한 다음 우리들은 다시 거대한 바오밥 나무들을 보러 타랑기레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