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차벨로 은데벨레 빌리지를 나와 우리는 동쪽으로 계속 달렸습니다. 남아공의, 아니 아프리카의 꼭꼭 숨겨진 비경인 블라이드 리버 캐년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남아공 최고의 사파리 명소인 크루거 국립공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블라이드 리버 캐년은 정말 깜짝 놀랄만한 경치를 갖고 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지만 '아프리카의 3대 자연'이라고도 할만큼, 묻혀있기엔 참 아까운 곳입니다.







거의 정상부까지 차가 닿기 때문에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아주 쉽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렇게 포장된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바로 이런 멋진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전망대에 서는 순간 숨이 턱막히는 듯 했습니다.







블라이드 리버 캐년은 원래 평평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오랜 세월동안 지반 침하가 일어나고 풍화작용이 겹치면서 바로 이런 장엄한 봉우리와 협곡이 만들어졌습니다.












봉우리가 정말 절묘하고, 멋지지 않나요?







블라이드 리버 캐년의 하이라이트인 쓰리 론다벨(Three Rondavel)입니다. 만약 이 봉우리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세자매 바위'라고 불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리 론다벨 왼쪽으론 커다란 담수호가 협곡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부터 협곡위까지는 보통 1,000m 정도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협곡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랜드캐년을 제외하고 협곡의 크기 순위는 사실 별로 믿을만한게 못됩니다. 



 



아래에서부터 전망대가 있는 협곡 위까지는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는데 파노라마 루트라고 불립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대단한 절경들이 나타나 연신 감탄을 멈추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루 종일 전망대에서 이 풍경만을 보고 있어도 조금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론다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흔한 전통적인 원통형의 가옥을 말합니다. 보차벨로 은데벨레 빌리지 초입에서 보았던 바로 그런 형태의 집입니다.












정말 이곳을 뛰어 넘으면 큰 일납니다. 1,000m 낭떠러지가 바로입니다.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와 이곳에서 떠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에 도저히 그냥 떠날 수 없어 다음날 새벽에도 다시 블라이드 리버 캐년을 찾았습니다.







숙소였던 AVENTURA BLYDE CANYON RESORT 내에 아주 멋진 또 다른 뷰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우리처럼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듯 외국인들이 이미 일찌감치 와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블라이드 리버(Blyde River)라는 말의 뜻은 '기쁨의 강'이란 뜻입니다.












이곳엔 기쁨의 강만 흐르지 않습니다. Treur River라는 슬픔의 강도 함께 흐릅니다. 블라이드 리버 캐년은 시적인 이름을 가진 이 두개의 강이 만나 협곡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이 두강이 교차하면서 오랜 세월동안 깎아 만든 자연의 작품을 보러 갑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