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밤바에서 살리나스 염전 가는 길은 길 자체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우루밤바를 떠난지 얼마 안돼 차가 고원지대로 올라섰는데 곧바로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안데스 산맥 전체를 캔버스 삼아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이 지역의 풍경은 정말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이런 길은 차를 타고 가기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그냥 저 인디오들처럼 내려서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갖고 있는 길이라면 하루 종일 걸어도 힘들 것 같지 않았습니다. 3,000m 대의 고산지대라지만 쿠스코를 거치면서 고산증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만큼 도보 여행도 충분히 가능할 듯 싶었습니다.







얼마 더 가다보니 계곡 아래로 이런 놀라운 광경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바로 잉카인들이 오랜 옛적부터 소금을 채취했던 살리나스 염전입니다.







이 염전을 보는 순간 정말 숨이 턱 막히는 듯 했습니다. 그만큼 이 고지대의 염전은 경이로웠습니다.







바다가 아닌 산중의 암염을 캐는 현장을 오스트리아에서도, 폴란드에서도 봤지만 이 안데스 산자락의 살리나스 염장만큼 감동적이진 않았습니다.







얼핏보면 눈이 쌓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님 흰색 페인트로 일부러 칠해 놓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곳이 있다면 그건 차마고도의 옌징이 유일할 것입니다.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 수백 년간의 고된 노동이 만들어낸 다락논밭 형태가 아주 비슷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소금없인 살 수 없습니다. 바다와는 한참 먼 이 오지에 이런 소금밭이 있다는 것은 잉카인들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험한 오지의 사람들에게도 인간의 기본조건을 충족시켜 주고 싶었던 신의 배려가 아닐까요?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마치 헝겊을 이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런 다락논은 전부 400여개가 있다고 합니다.







잉카의 후예들은 지금도 수백 년된 옛날 방식 그대로 소금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이 짜디 짠 소금밭에도 생명은 자라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흰 눈처럼 보이던 것은  다락논 사이의 경계벽마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엉겨 붙어 있던 소금이었습니다.







이 험준한 산속에 소금이 나온다는 것은 이 지역 일대가 아주 오래전엔  바다였다는 얘기입니다.







안데스 산맥 자체가 태평양판과 남아메리카 판의 충돌로 융기하면서 만들어졌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지금도 태평양 판이 남아메리카 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이 일대에 계속해서 지진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 폭넓게 자리한 암염 지대에 안데스의 만년설 녹은 물이 통과하면서 짠 소금이 섞인 암염수를 만들어냈고, 이를 현명한 잉카인들이 염전을 만들어 물을 가둬놓고 햇볕에 증발시키면 소금이 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지요.







우리나라 바닷가의 염전들은 해가 아주 좋으면 보통 하루, 해가 약할 때는 이틀 정도만 말리면 소금이 됩니다. 하지만 살리나스 염전은 해가 좋아도 3일 정도는 증발시켜야 소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염전 사이를 산책하다가 직접 물맛을 보니 엄청나게 짭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일부 가는 소금은 식용으로 사용하지만 대부분은 공업용과 제설용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염천수를 위에서 조금씩 흘려 내리면 더욱 효율적으로 소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염전은 계단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잉카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살리나스 염전에서 감탄을 거듭하다가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잉카가 남겨놓은 또 다른 놀라운 유적지 모라이로 갔습니다. 그런데 모라이는 물론 그 가는 길의 풍경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웠습니다.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