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세이투어 생각2012. 4. 2. 06:00


아무래도 주부이다 보니 가족의 건강을 위해 소비재 및 음식 등을 다룬 TV 프로그램을 즐겨보게 됩니다. 

마 전 본 방송은 절대 잔반을 재활용하지 않는 착한 밥집을 찾는 프로였습니다. 화면은 우선 남은 반찬은 물론이요 남은 밥까지 재활용을 하는 식당들의 실태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첫 번째 착한 밥집으로 선정된 낙원상가 지하의 허름한 식당으로 안내했습니다.

식당을 탐방한 4인의 전문가들은 처음엔 허름한 식당 분위기에 실망하는 듯 했지만 밥 한술을 뜨자 금새 감탄으로 바뀌었습니다. 감탄의 대상은 놀랍게도 밥 그 자체였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소담스럽고도 맛깔스럽게 담겨져 있는 공기밥! 그 식당은 아침에 몇 십 인분의 밥을 미리 해놓고 온장고에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온장고에 담아둔 밥은 밥알이 눌려서 밥맛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 식당은 물론 고급식당, 심지어 소문난 맛집들도 밥을 대량으로 하는 게 일반적인데 말입니다.

그 식당은 업소용 30인분의 전기밥솥에 밥을 가득 채워서 하지 않고, 딱 절반인 15 인분의 밥만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동백기름을 바른 여인네의 머릿결처럼 윤기가 흐르고 쌀알이 한톨 한톨 살아 있는 것 같은 밥을 지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당 주인은 단지 기본에 충실하여 좋은 쌀을 사용하고 손님이 조금 기다리더라도 바로 한 고슬고슬한 밥을 드리는 것뿐이라고 겸손해 했습니다. 한꺼번에 밥을 해두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쌀을 씻고 밥을 안치는 것이 귀찮을 법도 하건만 이 식당의 주인은 그것을 당연한 도리라고 했습니다.


나도 국제학술회의 전문 여행사에 재직하면서 높은 수준의 여행 기대에 부응하고자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일했다고 자부했는데, 테마세이투어에 입사하고 나서는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일반 식당의 주인처럼 나도 아침에 한꺼번에 몇십 인분의 밥을 해놓는 게 합리적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바로 한 밥, 기본에 충실한 밥, 귀찮더라도 하루에도 여러번 밥을 짓는 테마세이투어의 업무 스타일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처음엔 왜 좀 더 생산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지 이 시스템에 의문을 가졌지만 착한 여행을 위해 번거롭지만 한번 더 거치는 손길이라는 것을, 대충하는 빠른 것 보다는 다소 느리더라도 원칙을 지켜 일을 해나가는 것이 테마세이 스타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이해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충실하게 짓는 그 밥맛을 단박에 알아채는 예민한 오감의 혀를 가진 그 식당의 단골손님들처럼, 테마세이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은 이 여행사가 지어내는 진실한 ‘여행 맛’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계신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착한 밥집처럼 기본을 고집하는 테마세이투어의 진솔한 여행맛을 앞으로도 한결같이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이제부터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다짐해 봅니다.

                                                                                                                           [성순호]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