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 6. 29. 06:00

 


 테마세이투어는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적어도 한 두 명은 항상 해외출장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 직원이 참가하는 회식도 거의 없습니다. 올해는 지난 2월에 딱 한번 있었습니다.

회식을 해도 다른 회사와는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술보다는 얘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다녀왔던 출장이야기, 자리를 비운사이 사무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쏟아 내느라 술잔이 잘 비질 않습니다. 2차로 간 노래방에서도 춤추며 신나게 놀기는커녕 모두 얌전히 자리에 앉아 노래를 부를 뿐입니다.

암튼 테마세이투어에는 ‘회식’은 드물지만 대신 매달 독특한 ‘회합’이 있습니다. 마지막주 목요일에 갖는 ‘문화 데이’, 혹은 ‘문화의 밤’ 행사입니다.

이날 만큼은 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한명의 예외도 없이 오후 6시 정각에 문을 걸어 잠그고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함께 공연장, 운동장, 영화관으로 문화를 찾아 나섭니다. 여행사 직원이라면 각 여행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각종 문화에 대한 소양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키우기 위해서 입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직원들이 정하면 모든 비용은 회사에서 댑니다. 지난 3월에는 다함께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았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5일을 사무실에서 함께 보내는 식구들이지만 영화관에 앉아 같이 웃고 울고 또 영화의 내용처럼 첫사랑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더욱 친근해진 느낌이었습니다.

4월 ‘문화의 밤’은 잠실야구장이었습니다. LG와 넥센의 경기를 보며 우리도 함께 맘껏 열기를 내뿜었습니다. 

5월 ‘문화의 밤’은 브로드웨이의 거대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를 보러 갔습니다. 티켓값이 꽤 비쌌지만 가혹하게(?) 바빴던 5월에 대한 특별 포상이기도 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6시 이후 사무실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도 이해해 주시길...

                                                                                                                           [권가을]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