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 7. 25. 06:00

 

매주 수요일, 테마세이투어의 하루는 사장님의 짧은 강의로 시작됩니다. 참여 여부는 자율입니다. 30분만 일찍 출근하면 됩니다. 하지만 출장만 없다면 대부분의 직원이 빠짐없이 모여듭니다.

강의의 주제는 실로 다양합니다. 역사, 문화, 종교 등 여행사 직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소양을 넓히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입니다. 최근 몇 주간의 주제는 ‘종교’였습니다.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종교를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종교가 곧 그 나라의 문화요, 역사요, 실생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터키에서 맞았던 라마단과,
불가리아 사람들의 생활 자체였던 정교회, 그리고 스페인의 거대한 카테드랄에서 진행된 미사가 그러했습니다.

여행하면서 각 종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깊이 받아들이는데 늘 부족함으로 아쉬워했던 나로선 이 강의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강의를 통해 로마제국이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리되면서 기독교가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로 나누어지게 되는 역사적 배경과 그 과정, 그리고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 그간 세계를 여행하면서 늘 궁금했던 사항들이 대부분 해소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불가리아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그 수많은 교회의 이콘(성상화)이 정교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종교는 그간 나한텐 하나의 마음속의 장벽이었습니다. 여행하다가도 종교와 관련된 일이 생기면 대개는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관망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제 종교는 문화로써, 역사로써, 예술로써 나만의 좀 더 편안한 방식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유럽여행에서도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많은 기독교 회화와 조각,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나게 될 테지만 분명 그 느낌은 다를 것입니다. 그게 어떻게 다가올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내 관심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나날입니다.

                                                                                                                           [이영미]


Posted by 테마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