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테마세이투어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조용한 나라에서 그들의 순박한 미소를 자꾸 마주하다보면 ‘힐링’이 되는 듯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환영할만한 일일까요? 난 걱정부터 앞섶니다. 직항노선 취항 이후 망가진 캄보디아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이나 태국을 경유해 들어가던 시절의 캄보디아는 그야말로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찾던 조용한 여행지였습니다. 허물어진 담장에 기대 앙코르의 위대함에 맘껏 찬사를 보낼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2005년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쏟아지면서 캄보디아는 싸구려 여행지로 전락했습니다. 옵션과 강제 쇼핑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덤핑여행지가 된 것입니다. 거리엔 한글 간판이 수두룩히 내걸리고,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선 줄을 서야 합니다.
수많은 호텔과 쇼핑센터,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예전의 고즈넉한 여행은 이제 캄보디아에서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늘 수줍은 미소를 짓던 캄보디아 사람들도 돈맛이 들면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더 씁쓸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미얀마는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도 백만 불짜리인 미얀마인들의 미소와, 엄숙한 바간의 일출과, 인레 호수의 소박한 삶의 방식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내 걱정이 부디 기우(杞憂)가 되길 바랄뿐입니다.
[손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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