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 생각지 않았던 시장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우리나라도 아직 지방에 가면 5일장이 서는데 그 정다움은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다락논으로 유명한 원양에서 나와 구북으로 향하던 길에 사람들이 모두 한 곳으로 몰려드는 것을 보고 장이 섰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차를 세우고, 사람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아낙네들이 전부 시장가방을 짊어지고 나들이 겸 장보기에 나섰습니다. 산골에 흩어져 사는 다양한 부족의 사람들이 모여든 듯, 다채로운 민족의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장은 어른들만의 공간이 아니죠.

저도 어릴적 장날이 되면 엄마손잡고 시장에 나가 맛난 군것질거리를 사달라고 조른 기억이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어머니의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며 함께 시장을 구경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 5일장에 가면 볼 수 있는 토종닭!

가공된 닭도 있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각종 동물(돼지, 토끼, 닭, 메추리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재래시장에선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우리나라는 장바구니라 하여 손에 들고다니는 형태가 많다면, 이곳 운남성에서는 아낙네들이 등에 다양한 형태의 바구니를 메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파른 산길을 걷기 위해선 이렇게 손에 드는 것보단 등짐을 해서 메는 것이 훨씬 편안할 것입니다.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비단 먹거리만이 아닙니다. 예쁜 꼬까옷은 물론 이불, 농기구, 생필품 등 원하는 모든 물품을 살 수 있습니다.




 

 

 

 

 

 

 

 

트럭이나 리어카가 아닌 소로 물건을 운반하는 모습은 이젠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더 정답습니다. 

 

 

 

 

 

 

 

 

 

 

 

따뜻한 봄날 알록달록 화려한 의상을 뽐내며 다니는 운남의 소수민족 처녀들. 특별한 날 예쁘게 차려입고 나온 듯 고운 의상이 인상적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장을 다 보고 시장 한켠에 마련된 간이식당에서 맛보는 쌀국수는 꿀맛일 것입니다.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지만 가족들이 전부 나들이 나와 시장 구경후 먹는 한끼 식사는 이 아이들에게 오래토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이 곳 운남성의 '무'는 그 자리에서 깎아 한입 베어물면 아삭하고 그 시원한 단물이 간식으로도 그만입니다.

또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사탕수수 역시 껍질을 깎은 하얀 속을 질겅질겅 씹어 단물을 먹고 뱉어 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등에 업고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아낙네의 얼굴에서 불편함은 있지만 부족함은 없는 '행복'이 느껴집니다.

 

 

 


 

Posted by 테마세이